강경의 가을을 숙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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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의 가을을 숙성하다

2026년 제30회 강경젓갈축제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강둔치 일원에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행사는 당초 10월 1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날 폭우가 예보되면서 관람객과 상인의 안전을 고려해 18일 일정을 취소했다.

축제장은 강경의 대표 먹거리인 저온 숙성 젓갈을 중심으로 상월고구마, 전통 장터,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가을 햇살이 비치는 행사장 입구에는 대형 강경젓갈축제 조형물이 설치됐고, 안쪽 판매장에는 여러 종류의 젓갈을 살펴보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강 수운이 키운 강경의 젓갈

강경은 금강을 통해 들어온 수산물이 모이던 포구로, 오래전부터 젓갈 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다. 배와 상인이 오가던 시절에는 각지의 농산물과 수산물, 소금과 젓갈이 활발하게 거래되며 큰 장터가 형성됐다. 올해 축제도 이러한 지역의 역사와 음식 문화를 중심에 두고 구성됐다.

강경젓갈은 신선한 원료를 알맞게 염장한 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저온 저장고에서 천천히 숙성해 깊은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제공된 설명에 따르면 숙성을 마친 젓갈은 1년에서 3년 사이에 풍미가 가장 좋은 것으로 소개됐다.

축제 기간 일부 젓갈은 평소 판매가보다 약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각 판매 부스에서는 제품의 원산지와 숙성 정도를 비롯해 김치, 찌개 등 음식별 활용 방법을 안내했다. 진열대에는 종류와 숙성 시기가 다른 젓갈이 나란히 놓여 강경 젓갈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잡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새우젓

새우젓은 새우를 잡은 시기에 따라 이름과 맛, 쓰임새가 달라진다. 축제 현장에는 뽀얀 빛깔의 새우젓이 용기마다 담겨 있었으며, 국내산 오젓 특품을 포함한 여러 제품이 소개됐다.

오젓은 음력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로,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김치에 넣거나 찌개의 간과 풍미를 더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육젓은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만든다. 새우 크기가 비교적 굵고 살이 통통해 여러 새우젓 가운데 귀하게 여겨지는 종류로 소개됐다.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그는 추젓은 크기가 다소 작지만 감칠맛이 좋아 김장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축제장에서는 강경젓갈을 넣어 담근 김치의 시식과 판매도 함께 진행됐다. 젓갈 고유의 풍미가 김치에 어우러지는 과정을 음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상월고구마까지 모인 논산의 맛

젓갈과 함께 논산의 상월고구마도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저온 숙성으로 맛을 살린 상월고구마를 판매하는 매장이 운영됐고, 따뜻한 군고구마도 방문객에게 선보였다.

상월고구마를 활용한 피자 만들기 체험장도 마련됐다. 지역 농산물을 단순히 구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젓갈 중심의 축제에 또 다른 먹거리 체험을 더했다.

옛 포구 장터를 되살린 공간

젓갈 판매장을 지나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서면 옛 강경포구의 장터 모습을 재현한 강경포구장터가 이어졌다. 초가지붕을 올린 입구와 짚단, 장독대, 전통 등불이 배치돼 과거 강경의 장터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축제장에는 포목전과 어염전, 염상 등 강경 장터의 모습을 주제로 한 공간이 마련됐다. 금강 수운을 바탕으로 농수산물과 소금, 젓갈을 거래하며 번성했던 강경의 역사를 축제 공간 안에 풀어낸 구성이다.

소금성 지키기 코너에서는 어린이들의 체험이 이어졌다. 제한된 시간 안에 과제를 완성하거나 놀이 결과에 따라 엽전을 받는 게임도 운영됐다. 12초 안에 뒤집기를 완성해야 하는 놀이에는 여러 관람객이 참여하며 긴장감과 웃음을 더했다.

전통놀이를 직접 경험하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풍물 공연도 펼쳐졌다. 장구와 꽹과리, 북소리가 장터 공간에 울려 퍼지며 옛 포구를 주제로 꾸민 행사장의 활기를 끌어올렸다.

무대를 채운 초대가수 공연

메인 무대에서는 대형 전광판과 조명을 활용한 공연이 이어졌다. 가수와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고, 먹거리와 체험 중심으로 움직이던 축제장 분위기도 공연 시간에 맞춰 무대 쪽으로 모였다.

축하 공연에는 민혜경, 에녹, 이리안, 안성준, 남궁진 등이 참여했다. 10월 18일에는 장예주, 진이랑, 미스김의 무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폭우 예보에 따른 일요일 행사 취소로 공연도 열리지 못했다.

행사장에서는 무대 공연뿐 아니라 전통문화 공연도 이어졌다. 축제장을 나서는 동선에서는 풍물패가 장구와 꽹과리, 북을 연주했고, 관람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춘 채 공연을 지켜봤다. 현대적인 초대가수 무대와 전통 풍물이 함께 배치되면서 강경의 먹거리와 지역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금강변 억새가 만든 가을 풍경

행사장을 둘러싼 금강변에는 억새꽃이 피어 계절감을 더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억새가 흔들렸고, 젓갈 판매장과 체험장을 오가던 가족, 연인, 친구 단위 관람객들이 강변 풍경을 바라보거나 축제 공간을 함께 둘러봤다.

강경젓갈축제는 젓갈 판매에만 머물지 않았다. 강경포구의 역사와 장터 문화, 상월고구마를 비롯한 지역 먹거리, 어린이 전통놀이, 초대가수와 풍물 공연을 하나의 행사 안에 담았다. 강경의 맛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가을 풍경을 함께 보여준 축제였다.

폭우 예보로 당초 계획보다 하루 일찍 막을 내렸지만,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일정에는 젓갈 할인 판매와 김치 관련 프로그램, 강경포구장터, 전통 체험과 공연 등이 운영됐다. 안전을 고려해 마지막 날 행사를 취소하면서 2026년 축제는 사흘간의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축제 운영 정보

행사명2026년 제30회 강경젓갈축제
장소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45, 강경 금강둔치 일원
행사 기간2026년 10월 15일~17일
일정 변경당초 10월 18일까지 예정됐으나 폭우 예보로 18일 행사 취소
운영 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프로그램별 상이
입장료무료
주차축제 전용 주차장 무료 이용
주요 내용젓갈 할인 판매, 강경포구장터, 김장 체험, 전통놀이, 전통문화 공연, 초대가수 공연, 상월고구마 판매와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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