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뜬 백제의 밤

천년 백제를 비춘 가을 축제
제72회 공주백제문화제는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9일간 금강신관공원과 미르섬, 공산성 일원에서 열렸다. 세계유산 백제를 청동거울에 비추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역사문화축제로, 금강과 공산성을 무대로 공연과 야간 경관, 먹거리 행사가 이어졌다.
이번 축제의 중심에는 백제의 역사와 오늘의 공주를 하나의 풍경으로 연결하는 야간 콘텐츠가 있었다. 해가 진 뒤 금강 물결 위로 조명이 켜지고 공산성 성곽과 미르섬이 빛으로 이어지면서 낮과 다른 축제의 모습이 펼쳐졌다.
| 행사명 | 제72회 공주백제문화제 |
|---|---|
| 기간 | 2026년 10월 3일 토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
| 주요 장소 | 금강신관공원, 미르섬, 공산성 일원 |
| 주요 내용 | 야간 경관, 배다리, 꽃밭, 공연, 미디어아트, 먹거리 행사 |
금강철교에서 시작된 빛의 길
밤 관람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인 금강철교에는 천 조형물과 오색 조명이 설치됐다. 바람에 흔들리는 조형물은 다리 위에 빛의 터널과 같은 장면을 만들었고,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은 차량이 아닌 사람의 발걸음으로 채워진 다리를 천천히 걸었다.
금강철교 위에서는 미르섬과 축제장 전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노란 해바라기와 연분홍 코스모스가 이어진 꽃밭 사이에는 대형 청동거울 조형물이 자리했다. 꽃과 조명,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축제장을 바라보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야간 풍경의 한 부분을 이뤘다.
금강철교와 미르섬, 공산성이 한눈에 이어지는 장면은 공주백제문화제의 공간적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백제의 역사 공간과 금강의 자연환경, 현대적인 빛 연출이 서로 떨어지지 않고 하나의 관람 동선 안에서 연결됐다.
도시를 채운 개막일의 열기
10월 3일 개막일에는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공주시 전체 인구가 약 10만 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축제에 쏠린 관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모이면서 금강 주변과 주요 행사장은 늦은 시간까지 활기를 띠었다.
많은 관람객이 찾았지만 주요 통행 구간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이동을 안내했다. 특히 미르섬으로 건너가는 배다리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방문객들은 현장 안내에 따라 순서대로 입장했다.
미르섬 입장료와 관람 동선
미르섬과 배다리 구간은 유료로 운영됐다. 현장에서는 금강신관공원 매표소와 공산성 성안마을 입구를 이용할 수 있어 출발 지점에 따라 관람 순서를 정할 수 있었다.
| 구분 | 입장료 |
|---|---|
| 성인 19세부터 64세까지 | 7,000원 |
| 중학생과 고등학생 13세부터 18세까지 | 6,000원 |
| 온누리 공주시민 | 5,000원 |
입장객에게는 미르섬 쿠폰 3,000원이 지급됐다. 온누리 공주시민은 현장에서 가입할 경우 5,000원의 입장료를 적용받고 3,000원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무료 입장 대상은 65세 이상, 초등학생, 다자녀 가족, 충남투어패스 이용자, 국가유공자, 백제복 착용자, 공주시민이었다. 다자녀 가족은 자녀 3명 이상인 가정에서 자녀 2명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 해당했다.
대표적인 관람 동선은 금강신관공원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뒤 미르섬 입구와 백제별빛정원, 배다리를 지나 공산성으로 이동하는 순서였다. 반대편인 공산성 성안마을 입구에서도 매표할 수 있어 방문객은 교통편과 체류 시간에 맞춰 방향을 선택할 수 있었다.
배다리 위에서 만난 공산성
금강 물결 위에 설치된 배다리는 미르섬과 공산성 일대를 잇는 주요 관람 구간이었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금강의 조명과 공산성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빛을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배다리 중간에는 잠시 머물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관람로는 계단 없이 완만하게 이어져 휠체어와 유모차도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축제장 입구에는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소가 마련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이동에 도움이 필요한 관람객의 접근성을 보완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진 상황에서도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관람객들이 질서를 유지하며 이동한 점은 대규모 야간행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했다.
웅진백제별빛정원의 밤
미르섬에 어둠이 내려앉자 웅진백제별빛정원의 조명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 색의 빛이 꽃밭과 산책로 주변에 은은하게 번졌고, 낮에 보이던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는 야간 조명 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대형 청동거울 조형물은 이번 축제의 주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 역할을 했다. 청동거울을 중심으로 꽃과 조명이 배치되면서 천년 전 백제와 현재의 축제장을 한 공간에 겹쳐 놓은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금강의 물결에 반사된 조명과 공산성의 성곽선, 미르섬의 빛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람객들은 산책로 곳곳에 머물렀다. 혼잡한 구간에서는 이동 속도가 느려졌지만, 그만큼 야경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알밤과 한우로 채운 먹거리장
웅진골 맛집과 푸드트럭 구역에는 공주 특산물인 알밤을 활용한 음식부터 국물 요리와 향토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가 마련됐다. 선선한 가을밤에 따뜻한 음식을 찾는 방문객과 간편한 거리 음식을 고르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이어지며 먹거리 구역도 붐볐다.
푸드트럭에서는 닭꼬치와 스테이크 등 여러 연령대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판매됐다. 먹거리 구역 가운데 공주알밤한우 가을잔치 부스에는 특히 많은 방문객이 모였다. 공주알밤한우를 직접 고른 뒤 현장에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운영돼 야외 축제의 분위기와 지역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을 활용한 디저트도 다양했다. 구운 밤빵과 밤 파이, 밤 젤라또가 판매됐으며 현장에서 바로 구운 군밤과 껍질을 벗겨 먹는 생밤도 만날 수 있었다. 알밤과 알밤한우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공주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축제 안에서 보여주는 먹거리로 자리했다.
촛불과 클래식이 채운 성안마을
공산성 성안마을에서는 수천 개의 촛불을 배경으로 한 캔들라이트 공주 ON 밤 공연이 열렸다. 촛불의 따뜻한 빛과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금강 주변의 화려한 조명과는 또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무대 주변에 머물며 음악을 감상했고, 성안마을의 역사적 공간은 촛불과 공연을 통해 야간 문화공간으로 확장됐다. 축제의 활기 속에서도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역이 마련되면서 관람 흐름에 변화를 더했다.
공산성을 물들인 미디어아트
공산성 미디어아트는 2026년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됐다. 매일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10분, 오후 8시 50분, 오후 9시 30분에 상영돼 저녁 시간대에 공산성을 찾은 방문객들이 관람할 수 있었다.
| 구분 | 내용 |
|---|---|
| 운영 기간 | 2026년 10월 2일부터 10월 11일까지 |
| 1회 | 오후 7시 30분 |
| 2회 | 오후 8시 10분 |
| 3회 | 오후 8시 50분 |
| 4회 | 오후 9시 30분 |
성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백제의 밤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했다. 공산성의 역사적 외형을 유지하면서 빛과 영상이 더해져, 관람객들은 유적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장면을 지켜봤다.
화합과 감사의 밤으로 마무리
폐막식은 2026년 10월 11일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화합과 감사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식전 공연과 공식 행사, 초대가수 공연, 드론쇼와 불꽃쇼가 차례로 마련됐다.
| 순서 | 주요 내용 |
|---|---|
| 식전 공연 | 엠프리즘, 나율 |
| 공식 행사 |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혼불재움, 폐막 퍼포먼스 |
| 축하 공연 | 김의영, 너드커넥션, 하하·스컬 |
| 피날레 | 드론 1,000대 공연, 불꽃쇼 |
9일 동안 이어진 축제는 백제의 역사, 금강의 자연경관, 공산성의 유산, 공주의 지역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연결했다. 특히 야간에는 금강철교와 미르섬, 배다리,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빛의 동선이 완성되며 공주백제문화제만의 장면을 만들었다.
주요 장소 정보
- 금강신관공원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368에 있다.
- 미르섬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벽로 368 일원에 있다.
- 공산성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으며 축제 기간 성안마을 공연과 미디어아트가 진행됐다.
제72회 공주백제문화제는 천년 백제의 역사적 의미를 지키면서 빛과 공연, 음식, 보행 중심의 관람 동선을 결합한 충청권 대표 역사문화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