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만나는 백제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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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만나는 백제 공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나는 백제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34에 자리한 국립공주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기 좋은 공간이다. 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관, 야외전시관을 갖추고 있어 유물 감상부터 체험, 휴식까지 한자리에서 이어갈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공주한옥마을과 아트센터 고마, 백제문화전당이 모여 있다. 고마나루 솔숲도 걸어서 약 5분 거리로 소개돼 있어 인근 장소를 함께 둘러보기 좋다. 공주역에서 출발하는 C투어버스 공주 DRT를 이용하면 국립공주박물관 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C투어버스 공주 DRT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차량을 이용하는 관람객을 위한 주차장도 비교적 넓게 마련돼 있다.

입구에서 마주하는 진묘수

박물관 입구에 도착하면 먼저 커다란 진묘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진묘수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무덤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진 상상의 돌짐승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실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 내부에서 볼 수 있다.

입구의 진묘수는 실제 유물보다 훨씬 크게 제작돼 박물관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진묘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먼저 설명한 뒤 전시실에서 실물을 찾아보게 하면 관람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

박물관 내부 왼쪽에는 상설전시관이 있고 오른쪽에는 어린이박물관이 자리한다. 어린이박물관 앞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과 그림 그리기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과 체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가족 방문객에게 반가운 요소다.

조명이 들어오는 포토존에서는 친구나 가족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차례로 자세를 바꾸며 촬영하면 네 컷 사진처럼 구성할 수도 있다. 중앙의 미디어월 상영관에서는 세 편의 영상이 연속으로 상영된다. 영상이 반복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중앙홀의 석조여래좌상

1층 중앙홀에는 보물 제979호 공주 서혈사지 석조여래좌상이 놓여 있다. 별도의 전시실 안이 아니라 관람객이 오가는 중앙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큰 유물이다.

불상의 왼손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다리 위에 놓였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서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향한 모습이다. 이 자세는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을 상징하며 불교에서는 항마촉지인이라고 부른다. 동작의 뜻을 알고 바라보면 손끝과 자세에 담긴 표현이 더욱 분명하게 다가온다.

무령왕릉이 전하는 백제의 역사

상설전시관에서는 1971년 송산리고분군의 배수로 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 출토 유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인 진묘수와 백제인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 등 당시의 장례문화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이 이어진다.

무령왕과 왕비의 금제관식은 백제 금속공예의 세밀함을 보여주는 국보다. 금제관식은 얇은 금판을 오려 만든 장식으로, 멀리서 보면 금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살펴보면 섬세한 무늬와 형태가 드러난다. 왕의 금제관식과 비교하면 왕비의 금제관식은 선이 한층 유연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인상을 준다.

전시 공간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청동거울과 무령왕과 왕비의 금동신발도 만날 수 있다. 왕의 금동신발은 38㎝, 왕비의 금동신발은 35㎝로 전해진다. 일반적인 신발보다 큰 크기여서 실제 생활에서 신었던 물건이라기보다 장례를 위해 마련된 유물의 성격을 생각하게 한다. 전시 설명에 소개된 ‘영혼을 위한 백제의 마지막 신발’이라는 표현은 금동신발의 의미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계룡산 기획전과 야외전시

기획전시관에서는 2026년 9월 22일부터 2027년 3월 1일까지 ‘한국의 영산 계룡산’ 전시가 진행된다. 상설전시에서 백제의 역사와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살펴본 뒤 계룡산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를 이어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실내 전시뿐 아니라 야외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유물을 차분히 둘러보고 박물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실내에서 집중해 유물을 본 아이들이 바깥 공간에서 쉬며 관람을 이어가기에도 알맞다.

관람 동선과 주변 여행지

박물관에 도착하면 입구의 진묘수 조형물을 본 뒤 중앙홀의 석조여래좌상과 미디어월을 살펴보고, 상설전시관과 어린이박물관을 차례로 관람하는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이후 기획전시관과 야외전시관까지 둘러보면 국립공주박물관의 주요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공주한옥마을과 아트센터 고마, 백제문화전당, 고마나루 솔숲을 연계할 수 있다. 공주역과 박물관 사이를 C투어버스로 이동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일정도 구성할 수 있다.

백제문화제는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린 일정으로 소개됐다. 박물관은 축제 여부와 관계없이 공주의 백제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중심 관람지다. 화려한 국보와 보물뿐 아니라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 왕과 왕비의 장신구와 금동신발까지 차례로 살펴보면 백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위치

국립공주박물관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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