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가을여행 세 장면

10월의 공주는 백제의 역사와 미디어아트, 근현대 문화의 흔적을 한 동선에서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2026년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백제문화제 기간에 맞춰 공주를 방문한다면 백제문화전당과 상상필립, 1967호서극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세 곳은 공주역에서 C투어버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먼저 국립공주박물관 정류장에 내리면 공주한옥마을과 백제문화전당이 가까이 있다. 백제문화전당 관람을 마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제민천에서 내리면 상상필립과 1967호서극장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공주역에서 시작하는 여행
KTX를 이용하면 공주역을 출발점으로 삼아 주요 관광지를 차례로 돌아보기 편리하다. 공주역 대합실에는 고마곰과 공주 마스코트를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여행객들이 공주 방문을 기념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역 안에는 여행안내소도 있다. 이곳에서는 C투어버스와 공주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DRT 이용 정보를 안내한다. DRT는 앱 또는 전화 호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안내 전화는 공주 DRT 1551-3456이다.
공주는 여러 유적을 품고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공주역 외관 역시 지역의 역사도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해 질 무렵에는 역 건물과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낮과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당일 여행이나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공주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경우 이용 시간을 확인한 뒤 예약하면 귀환 동선을 보다 안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백제문화전당에서 만나는 빛
백제문화전당은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73에 있다. 공주역에서 C투어버스를 타고 공주한옥마을·국립공주박물관 정류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공주한옥마을 바로 옆에 자리하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 수월하다.
백제문화전당에서는 뮤지컬 ‘왕관을 찾아서 진묘수와 시간의 문’과 비단뜰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진묘수를 활용한 포토존이 조성돼 있어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백제문화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접할 수 있다.
비단뜰 전시장 로비에는 높이 7m 규모의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폭포가 떨어지는 듯한 영상이 높은 공간을 채우며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빛과 영상이 로비 전체로 이어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화면을 바라보게 되는 공간이다.
입구에는 무료 물품보관함이 마련돼 있다. 짐이 무거운 관람객은 소지품을 보관한 뒤 전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의 주제는 ‘빛으로 있는 시간’이다. 빛과 음향, 소리,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이며 모두 8개의 공간에서 백제의 역사를 풀어낸다. 전시장에 나타나는 찬란한 빛은 백제가 누렸던 영광을 표현한다.
전시에서는 공주의 섬유문화와 금강을 따라 형성된 웅진시대 백제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백제 역사에서 중요한 공간인 금강과 지역 문화가 미디어 기술을 통해 이어지면서 관람객이 과거의 시간 속을 걷는 듯한 흐름을 만든다.
편안하게 앉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도 있다. 모든 빛의 결이 하나로 모이는 장면에서는 백제의 예술과 감수성이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흐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역사적 소재를 설명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빛과 소리로 보여준다는 점이 전시의 중심이다.
온누리 공주시민 가입자는 백제문화전당 입장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다. 백제문화제 일정과 전당의 공연·전시를 함께 고려하면 역사문화 체험을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상상필립에서 쉬어가는 시간
상상필립은 충남 공주시 웅진로 135 건물 2층과 3층, 4층에 있다. 백제문화전당 인근의 국립공주박물관 정류장에서 C투어버스를 타고 제민천으로 이동한 뒤 찾아갈 수 있다. 상상필립과 1967호서극장은 모두 제민천 주변에 자리해 걸어서 오가기 어렵지 않다.
제민천 일대에는 문화공간뿐 아니라 먹거리도 모여 있다. 만두전골을 내는 공주으뜸맛집 고가네칼국수와 백제삼계탕, 팥빙수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눈썹달 등이 있어 식사와 휴식을 여행 일정에 함께 넣을 수 있다.
상상필립은 레트로한 분위기를 담은 스터디카페다. 카페와 독서실의 성격이 함께 느껴지는 공간으로, 내부는 화려하기보다 산뜻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작고 아담한 인상을 준다.
벽면에는 일상의 행복과 기다림, 차를 주제로 한 글귀가 담긴 그림들이 놓여 있다. 차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천천히 살펴볼 수 있으며, 조용한 공간의 성격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커피는 주문에 맞춰 직접 내려 제공하며 직접 담근 수제차도 준비돼 있다.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서는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백제문화전당에서 전시를 관람한 뒤 1967호서극장으로 이동하기 전 숨을 고르는 중간 지점으로 활용하기 좋다.
1967호서극장의 오래된 기억
1967호서극장은 충남 공주시 감영길 21에 있다. 제민천과 상상필립 인근에 자리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과거 공주시민의 추억을 간직한 극장이며, 현재는 3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명칭에 담긴 것처럼 호서극장은 1967년 문을 열었다. 내부에는 옛 영화 포스터들이 전시돼 있어 당시 상영작과 영화문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작품을 하나씩 찾아보며 극장이 지나온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은 ‘스테이지 살롱’이라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오래된 기타와 LP 음반 등이 놓여 있어 극장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 영화 상영도 이뤄져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극장의 기능과 기억을 함께 이어간다.
1967호서극장 입장료는 5천 원이다. 온누리 공주시민 가입자는 입장료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세 공간을 잇는 공주 여행
이번 동선의 핵심은 서로 다른 시대와 분위기를 지닌 세 공간을 대중교통과 도보로 연결하는 데 있다. 백제문화전당에서는 웅진시대 백제의 역사와 예술을 빛과 소리로 만나고, 상상필립에서는 제민천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어 1967호서극장에서는 공주시민의 근현대 문화와 영화의 기억을 살펴보게 된다.
| 장소 | 위치 | 주요 내용 |
|---|---|---|
| 백제문화전당 |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73 | 뮤지컬, 비단뜰 미디어아트, 진묘수 포토존 |
| 상상필립 | 충남 공주시 웅진로 135 2층·3층·4층 | 스터디카페, 커피와 수제차, 휴식 공간 |
| 1967호서극장 | 충남 공주시 감영길 21 | 옛 영화 포스터, 스테이지 살롱, 영화 상영 |
공주역에서 국립공주박물관 정류장으로 이동해 백제문화전당을 먼저 관람하고, 제민천으로 자리를 옮겨 상상필립과 1967호서극장을 차례로 둘러보면 이동 흐름이 자연스럽다. 백제의 시간에서 출발해 제민천의 일상과 오래된 극장의 추억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공주 가을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