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각원사 가을 단풍의 정취

천안 각원사, 가을 단풍의 고즈넉한 풍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에 위치한 각원사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힙니다. 태조산 자락에 자리한 이 사찰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특히 가을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각원사 입구부터 이어지는 단풍길은 붉고 노란 잎들이 겹겹이 물들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초입에 자리한 연화지는 잔잔한 물결 위에 단풍잎이 비치며 고요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연화지 앞 무량공덕 203계단을 오르면 사찰의 상징인 청동대불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태조산루는 2층 높이의 웅장한 누각식 종각으로, 그 아래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보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웅보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건물로, 부처님을 모신 각원사의 중심 전각입니다. 그 옆으로는 산신각과 천불전이 자리해 사찰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태조산루 아랫층에는 대웅보전 지붕 용마루 양 끝에 설치되었던 대형 청동 치미가 전시되어 있어, 건물의 웅장함을 짐작케 합니다. 대웅보전 앞마당에는 봄철 수양벚나무가 아름답게 피어나지만, 가을에는 앙상한 가지가 쓸쓸한 정취를 더해줍니다.

대웅보전 뒤편 칠성전 옆 계단길과 숲길은 또 다른 단풍 명소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낙엽길이 어우러져 걷는 이에게 평화로운 산책을 선사합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면 높이 15m, 무게 60톤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아미타 부처 청동좌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불상은 자비로운 미소와 함께 방문객의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청동좌불상 뒤로 펼쳐진 태조산의 단풍 풍경은 마치 오색 병풍을 펼쳐놓은 듯 화려합니다. 붉은 단풍, 노란 은행잎,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명화를 완성하며, 사찰 주변의 돌계단과 오래된 소나무가 가을의 색감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각원사의 가을은 크고 작은 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온화한 풍경을 이루며, 방문객들은 사찰 내를 거닐며 사진 촬영과 함께 마음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분주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각원사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171-3

입장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