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개태사 가을 풍경과 역사

고려 왕업의 출발지, 논산 개태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에 위치한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세운 호국종찰입니다. 천호산 자락 아래 자리한 이 사찰은 오랜 역사와 함께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새로운 왕업을 시작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을 정취 물씬, 개태사의 자연과 건축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 개태사 주변의 나무들은 계절의 변화를 알립니다. 자귀나무의 연분홍 꽃이 여름을 알리고,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면 가을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사찰 입구의 신종루 아래에는 사천왕 벽화가 산뜻한 단청과 함께 방문객을 맞이하며, 경내에는 어진전, 극락대보전, 오층석탑, 대웅전, 삼성각, 우주정, 요사채 등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문화재의 보고, 개태사
개태사는 1990년대까지 쇠락했으나 이후 중건과 정비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사찰 중앙에는 충청남도 문화재 제274호인 오층석탑이 우뚝 서 있으며, 어진전에는 태조 왕건의 어진과 동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또한, 극락대보전에는 보물 제219호인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자리해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별한 문화재, 개태사 철확과 나반존자
우주정에는 충남 민속문화재 제1호인 개태사 철확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직경 3미터, 높이 1미터에 쇠 두께가 3센티미터에 달하는 이 철확은 조선시대 대홍수로 떠내려온 후 일제강점기 박람회에 출품되었다가 1981년 개태사로 옮겨졌습니다. 삼성각에는 나반존자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나반존자는 부처의 제자 중 한 명으로 중생의 소원을 성취해 준다고 전해집니다.
평화와 사색의 공간, 개태사 가을 나들이
대웅전 앞에 게양된 태극기는 호국종찰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오후 6시 신종루에서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는 황산벌 일대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가을의 깊어가는 개태사는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천호마을 시골길을 함께 걷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찾아가는 길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111에 위치해 있으며, 사찰 주차장은 넉넉한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