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미륵사, 천년의 미소 간직한 전통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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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미륵사, 천년의 미소 간직한 전통사찰

충남 금산군 복수면 천비산 기슭에 자리한 금산 미륵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사찰로, 그곳에서 만나는 미륵불의 온화한 미소는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여전히 희망의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푸른 소나무 숲과 구름이 흐르는 하늘 아래,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불가사를 걸친 채 온화한 미소로 세상을 품고 있으며, 단아한 단청이 아름다운 대몽각전 처마는 하늘을 떠받드는 듯한 장엄함을 자아낸다. 미륵불은 비록 조각으로 흩어졌지만, 그 얼굴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있어 풍화가 빚은 흔적조차 기도의 시간으로 살아 숨 쉰다.

바위에 선각된 문수보살과 흩어진 돌 조각들은 한때 하나였음을 증명하며, 부처 앞에 인간의 허물과 역사의 무게가 바람처럼 흘러간다. 방문객들은 작은 마음 한 조각을 올려두며 미륵불이 온전한 모습으로 다시 서기를 기원한다.

금산 미륵사는 재단법인 선학원의 분원으로, 일제강점기 한국 전통불교와 선의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일부 안내문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으로 소개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창건 연대는 703년 신라 성덕왕 2년 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852년 무염국사가 성주산파 선법을 전하는 말사로 세웠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러나 사찰 일대에서 출토된 석조와 기와, 마애불 등 문화유산은 고려 시대 중심으로 추정된다.

금산군은 예로부터 수려한 산수와 함께 명찰이 많았으나, 조선 시대 숭유억불 정책과 왜란으로 많은 사찰이 폐사되었다. 현재는 미륵사를 포함해 6곳 정도만 전통 사찰로 유지되고 있다.

미륵사는 1778년과 1942년에 중수를 거쳤으나, 1948년 대화재로 전각이 소실되었다. 이후 1960년 대웅전, 2004년 대몽각전과 삼성각, 요사채 등이 복원되었다. 대몽각전은 팔작지붕과 다포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법당 안에는 천불가사를 걸친 석가모니와 관세음,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대몽각전 오른편 요사채 옆 샛길을 따라가면 높이 5~6m의 암벽에 선각된 미륵불을 만날 수 있다. 불두는 별도로 제작되어 결합되었으며,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양쪽에 선각되어 있다. 미륵불은 도솔천에서 태어나 중생을 구원할 미래불로서 상생과 하생 신앙이 함께 담겨 있다.

1988년 풍화로 인해 미륵불 일부가 붕괴되었으나,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조사단의 노력으로 파편을 수습하고 3D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 문화재청으로부터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사찰 내에는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도 보존되어 있다. 이 석조는 큰 화강암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 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낙수 홈과 배수구가 있어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와와 분청사기, 백자 등이 출토되어 오랜 불사(佛事) 전통을 보여준다.

금산 미륵사는 연중무휴로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사찰 마당과 주변에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희망의 얼굴로 남은 미륵불과 그 자비의 미소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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