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숨결, 예산 추사기념관과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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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의 숨결, 예산 추사기념관과 고택

추사 김정희의 예술과 생애를 만나는 예산 추사기념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자리한 추사기념관은 2008년 개관하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조선 후기의 명필이자 학자였던 추사 김정희의 생애와 작품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그의 연보와 함께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고증,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 그리고 유배지에서 완성한 독창적인 서체인 추사체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단순한 서예가를 넘어 조선 후기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학문과 예술을 굳건히 지킨 지식인으로 평가받습니다. 1786년 예산에서 태어난 그는 북학파의 영향을 받아 청나라 고증학과 금석학을 익혔으며, 아버지 김노경의 청나라 연경 파견 시 동행하면서 일찍부터 중국 문물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집안은 고위 관직과 명필 가문으로서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추사체와 예술혼

추사 김정희는 시·서·화·학문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가였습니다. 제주도 유배 시절에도 붓을 놓지 않고,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세한도에는 변치 않는 우정과 절개를 담아냈습니다. 그의 서체인 추사체는 중국 서예 전통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고졸하고 거친 필획과 불균형 속의 조화를 통해 독창성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금석학과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비석 글씨의 질감과 고풍스러움을 살린 결과입니다.

추사기념관에서는 추사체가 단순한 글씨체가 아니라 법도를 지키되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서체임을 소개합니다. 한나라 예서체에 조형성과 개성을 더해 완성된 추사체는 거칠고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유려함이 숨 쉬는 독특한 서예 양식입니다. 이는 추사의 정신이 글씨에 형상화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고택의 역사와 구조

추사고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가 태어난 곳으로, 그의 증조부 김한신이 지은 53칸 규모의 대갓집입니다. ㄱ자형 사랑채와 ㅁ자형 안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1976년 복원 사업과 최근 주련 복원으로 새집 같은 모습을 자랑합니다.

고택의 사랑채와 안채에는 추사 김정희의 서예 철학을 담은 주련들이 걸려 있습니다. 특히 사랑채에 걸린 "서예여고송일지"는 '글씨 쓰는 기세는 외로운 소나무의 한 가지와 같다'는 뜻으로, 그의 서예 정신을 상징합니다. 안채는 전통 대갓집 양식으로 6칸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 건넌방, 부엌, 광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구조로 여성 공간의 품위를 보여줍니다.

추사영실과 고택의 의미

안채 뒤편에는 추사 김정희의 영정을 모신 추사영실이 자리합니다. 영당이 아닌 영실이라는 명칭은 제례 공간보다는 추사를 기념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추사기념관과 고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뜨거운 여름 날씨 속에서도 추사의 정신이 겨울처럼 맑고 단단하게 느껴진다고 전합니다. 세한도에서 엿볼 수 있는 선비의 절개와 예술에 대한 집념, 시대를 초월한 정신이 고택과 기념관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추사고택을 찾아 그 풍경을 감상하며 추사의 예술혼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추사기념관과 추사고택 안내

위치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49
관람 시간하절기(3월~10월) 09:00~18:00, 동절기(11월~2월) 09:00~17:00
휴관일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관람료무료
추사 김정희의 숨결, 예산 추사기념관과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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