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사계고택, 조선 예학 대가 김장생 생가

계룡 사계고택, 조선 예학 대가 김장생 생가

충남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에 위치한 사계고택은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된 역사적 명소입니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말년을 보낸 생가로, 계룡 9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계고택은 원래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었으나, 은농재를 포함한 고택 전체 경내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하면서 유형문화재 지정은 해제되었습니다. 현재는 충남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봄철 철쭉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택 입구 대문에는 현대서예가 여초 김응현 작가가 쓴 '사계고택' 현판이 걸려 있으며,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알리는 현수막도 함께 설치되어 있습니다. 사계고택은 구봉산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위치에 자리하며, 대지면적은 약 2800평에 달합니다. 입구 주변에는 울창한 나무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사계고택 내 은농재는 김장생 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전념한 곳입니다. 김장생 선생은 연산을 세거지로 삼아 구봉 송익필과 율곡 이이에게 학문을 배웠으며, 사후에는 영의정으로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습니다. 그의 학문은 아들 신독재 김집과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초려 이유태 등 제자들에 의해 계승되었습니다.

사계고택은 사랑채, 안사랑채, 곳간채, 광채, 대문채, 행랑채 등 여러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안채 왼쪽 협문을 지나면 안별당과 정자, 큰 연못이 자리해 고택의 풍취를 더합니다.

은농재는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운 구조로, 원래 초가였으나 현재는 기와지붕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평면은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택 배치는 지역 양반가의 전형적인 안채와 사랑채 배치 방식을 따릅니다.

대문채를 중심으로 양쪽에는 영상관, 학습관, 예절관,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상관에서는 김장생 선생의 생애와 학문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학습관에서는 그의 삶과 사상을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예절관에서는 사계와 예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에서는 붓글씨 쓰기와 승경도 놀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점심시간 12시~1시 제외).

영당은 1631년 음력 8월 3일 김장생 선생이 별세한 후 시신을 모셨던 장소로, 당시 왕실과 사대부 양반의 출상 기간에 따라 78일간 이곳에 안치되었습니다.

또한, 사계고택을 출발해 왕대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사계 솔바람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신선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계고택은 충남 계룡시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조선시대 예학의 거장 김장생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봄철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깊이 있는 역사 체험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