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빛 따라 걷는 공주

Last Updated :
노란빛 따라 걷는 공주

충남 공주 원도심이 노란빛으로 가을 분위기를 더했다. 제민천 옆 작은 쉼터와 골목 위에 설치된 천이 산책길을 밝게 물들이면서, 물길을 따라 걷고 책과 그림을 감상한 뒤 옛 교복 차림으로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도보 코스가 펼쳐졌다.

제민천에서 시작해 곳곳 라운지와 이미정갤러리, 대통길미술관, 아이맘스튜디오로 이어지는 길은 공주의 자연과 원도심 문화를 함께 만나는 산책 코스다. 공간들이 골목을 따라 자리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 좋고, 장소마다 책과 미술 작품, 사진이라는 서로 다른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가을빛 머금은 제민천

제민천은 충남 공주시 교동을 흐른다. 물길 옆으로 꽃과 동네 풍경이 이어지고, 천을 건너면 가을 분위기를 살린 공간과 골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가의 차분한 풍경과 원도심의 생활상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간이다.

산책길 주변에서는 노란색을 중심으로 꾸민 작은 쉼터가 눈길을 끈다. 가을 햇살 아래 놓인 의자와 장식물이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이며, 물길을 걷던 방문객들이 잠시 머물러 주변 풍경을 살피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책과 쉬어 가는 곳곳 라운지

‘곳곳산책’을 통해 만나는 곳곳 라운지는 산책 도중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노란색으로 꾸며진 외관과 좌석이 가을 풍경에 어우러지고, 제민천을 걷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일곱 책방이 고른 책과 매거진 『곳곳』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방문객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의자에 앉아 살펴볼 수 있다. 걷는 여행에 독서가 더해지면서 제민천 산책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도심의 문화까지 경험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천이 물결치는 감영길

제민천에서 거리로 올라오면 감영길 골목 위로 노란색과 흰색 천이 이어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천이 움직이면서 골목의 표정도 달라진다. 같은 장소에서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이 만들어져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감영길 일대에서는 2026년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2026 공주 그림상점로’ 4회차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2021년 원도심 감영길의 작은 예술시장에서 시작됐으며, 2026년에도 작가와 시민이 만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공주 그림상점로는 이미정갤러리와 대통길미술관을 포함한 6개 공간에서 열렸다. 전시 공간마다 서로 다른 작품이 소개돼 관람객들이 그림을 감상하며 원도심 골목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다양한 재료를 만나는 이미정갤러리

이미정갤러리는 충남 공주시 감영길 12-1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제민천에서 감영길로 올라온 뒤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다.

공주 그림상점로 행사 기간에는 이미정갤러리에서 작가 10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아크릴화와 유채화부터 자개를 활용한 작품까지 재료와 표현 방식이 다양해, 작품마다 다른 질감과 분위기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김신태 작가의 작품에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한 땀씩 만든 사연이 담겼다. 작품 ‘그리움’의 검은 천과 흰 꽃에는 학창 시절의 교복과 자존심이 강했던 작가 자신의 모습이 표현됐다. 작품에 담긴 배경을 알고 나면 검은 바탕 위에 놓인 흰 꽃의 꼿꼿한 형태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기억을 품은 대통길미술관

대통길미술관은 이미정갤러리에서 가까운 충남 공주시 대통1길 50에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박경희 작가의 ‘기억의 낙원’에는 복숭아 농장을 운영했던 부모님을 향한 마음이 담겼다. 친근하고 귀여운 그림이 밝은 인상을 전하는 한편, 정영진 작가의 소나무 작품은 나무의 형태와 분위기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든다.

작품마다 눈길을 끄는 방식도 다르다. 처음 보는 순간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시간을 두고 바라볼수록 새로운 요소가 드러나는 작품도 있다. 전시에서는 첫인상뿐 아니라 오래 두고 볼 작품을 고르는 관점도 제시됐다.

특히 양배추를 그린 작품에는 스쿠터가 숨어 있어 세부를 찾아보는 재미를 전했다. 가까이에서 화면을 살펴야 발견할 수 있는 요소가 작품 감상의 흥미를 높였다.

그림상점로에서는 판매 작품의 작가에게 지역화폐로 창작지원금을 지급해 구매자가 작품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관람과 구매가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로 연결된 행사였다.

옛 교복 사진을 남기는 공간

아이맘스튜디오는 충남 공주시 감영길 14-1에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방문 당시 건물은 리모델링 중이었지만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실내에는 사진과 각종 촬영 소품이 마련돼 있다. 옛날 교복을 무료로 빌릴 수 있어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하거나, 교복을 입은 채 공주 왕도심을 걸으며 골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익숙한 원도심 풍경도 옛 교복과 함께 담으면 과거의 분위기가 더해진 장면으로 기록된다.

리모델링을 마친 뒤에는 ‘스튜디오 공감’이라는 새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다. 새 이름에는 ‘오늘의 공주에서 어제의 감성을 담는 곳’이라는 뜻이 담겼다.

공주 원도심 산책 정보

장소위치운영 정보
제민천충남 공주시 교동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 구간
이미정갤러리충남 공주시 감영길 12-1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통길미술관충남 공주시 대통1길 50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 휴무
아이맘스튜디오충남 공주시 감영길 14-1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 휴무

제민천에서 출발하는 공주 원도심 산책은 물가의 가을 풍경을 본 뒤 책을 읽고,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옛 교복 사진을 남기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책 한 권과 마음에 드는 그림, 사진 한 장이 한 코스 안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이 산책길의 특징이다.

노란 장식이 이어지는 골목과 바람에 움직이는 천, 작품 앞에 멈춰 선 관람객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원도심 곳곳에 차분한 가을 분위기가 형성됐다. 서로 가까운 공간을 걸어서 연결할 수 있어 제민천과 감영길, 대통길을 차례로 둘러보는 공주 가을 산책 코스로 구성할 수 있다.

노란빛 따라 걷는 공주
노란빛 따라 걷는 공주
노란빛 따라 걷는 공주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12133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