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가을맛의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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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가을맛의 절정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의 금강 하류 둔치가 젓갈의 깊은 감칠맛과 상월고구마의 달콤한 풍미, 전통 장터의 흥으로 가득 찼다. 2026 제30회 강경젓갈ㆍ상월고구마 축제가 ‘강경젓갈ㆍ상월고구마, 드디어 최고가 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행사장은 지역 대표 먹거리와 농산물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판매 공간부터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 옛 장터를 재현한 거리, 야간 공연이 이어지는 메인 무대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낮에는 먹거리와 체험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과 음악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육군병장이 맞이한 축제장

축제장에 들어서면 논산 농산물 공동브랜드인 ‘육군병장’ 마스코트가 젓갈 전시 판매장 앞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육군병장은 엄격한 심사를 거친 논산 농산물에 부여되는 공동브랜드다. 마스코트는 지역 농산물의 품질을 알리는 상징으로 행사장 입구에서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안내도와 일정표가 크게 설치돼 있었다. 넓은 둔치에 판매장과 체험 공간, 장터와 무대가 나뉘어 있는 만큼 관람객이 원하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확인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한 모습이었다.

강경젓갈이 모인 판매장

강경젓갈축제의 중심에는 젓갈 전시 판매장이 자리했다. 대형 천막 안에는 여러 젓갈 판매점이 줄지어 들어섰고, 각각의 판매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젓갈과 액젓이 넉넉하게 진열됐다. 붉은 양념을 입은 젓갈과 커다란 통에 담긴 새우젓이 이어지면서 강경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의 풍성함을 보여줬다.

판매장에서는 육젓과 오젓, 추젓을 비롯해 멸치액젓과 까나리액젓을 만날 수 있었다. 오징어젓과 낙지젓, 어리굴젓 등 밥상에 익숙한 양념 젓갈도 함께 쌓여 있었다. 관람객들은 진열된 제품을 차례로 살피고, 제공되는 시식품을 맛보며 각자의 입맛에 맞는 젓갈을 골랐다.

상인들이 젓갈을 용기에 눌러 담아 건네는 모습에서는 넉넉한 장터의 정취가 묻어났다. 한 자리에서 여러 제품의 맛과 특징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전시 판매장의 볼거리였다. 같은 새우젓이라도 육젓과 오젓, 추젓이 따로 놓여 있어 종류를 살펴보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눈길 끈 쌀게 무침

익숙한 젓갈 사이에서는 작은 게를 양념한 ‘쌀게 무침’도 눈길을 끌었다. 판매 현장의 설명에 따르면 작은 게를 먼저 살짝 볶은 뒤 양념에 무친 음식이다. 전형적인 젓갈이라기보다 게 양념무침에 가까운 형태로 소개됐으며, 독특한 모양과 양념이 판매대를 둘러보던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강경젓갈과 상월고구마는 이번 축제를 함께 이끄는 두 주인공이었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두드러지는 젓갈과 달콤하고 든든한 고구마가 한 축제 안에서 어우러지며 지역 먹거리의 개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고구마와 딸기의 색다른 변신

축제장 먹거리는 젓갈에만 머물지 않았다. 고구마를 활용한 고구마 피자가 판매됐고, 딸기 붕어빵처럼 색다른 주전부리도 관람객을 맞았다. 익숙한 축제 음식에 논산의 농산물과 새로운 재료를 접목한 메뉴가 더해져 판매대를 하나씩 둘러보는 재미를 키웠다.

관람객들은 젓갈 판매장에서 다양한 발효식품을 살펴본 뒤 간식 판매 공간으로 이동해 고구마 피자와 딸기 붕어빵을 만났다. 맛의 성격이 서로 다른 음식들이 한 행사장에 모이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옛 모습을 살린 강경포구 장터

축제장 안에는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강경포구 장터’가 별도로 마련됐다. 풍물패와 소리꾼들이 북과 장구를 울리며 장터를 누볐고, 힘찬 장단은 오가는 관람객의 걸음을 붙잡았다. 먹거리가 축제의 맛을 책임졌다면, 풍물 공연은 현장의 흥을 이끌었다.

짚과 풀로 초가지붕의 분위기를 살린 체험 부스도 늘어섰다. 이곳에서는 가을 추수 체험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어린이는 놀이를 통해 옛 생활문화를 접하고, 어른은 과거 장터의 정취를 떠올릴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었다.

초가지붕 형태의 부스와 풍물패의 장단, 장터를 오가는 공연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강경포구 장터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움직이는 체험 무대처럼 펼쳐졌다. 관람객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공연을 지켜보며 장터 곳곳을 천천히 둘러봤다.

춤으로 받는 강경통보

옛 장터의 분위기를 살린 엿장수 공연도 시선을 모았다. 엿장수가 관람객에게 춤을 권하면 참가자가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였고, 춤이 마음에 들 경우 ‘강경통보’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변 어린이들이 춤을 따라 하는 모습도 더해져 공연자와 관람객이 함께 장면을 완성했다.

강경통보는 장터에서 판매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화폐로 활용됐다. 공연을 보고 지나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춤을 추며 화폐를 얻고, 이를 다시 장터 체험과 연결하는 구성이었다. 엿장수와 전통화폐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옛 시장의 감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

합창으로 시작된 개막 무대

해 질 무렵이 되자 관람객들은 메인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개막식에 앞서 합창단의 사전 공연이 펼쳐졌으며, 여러 목소리가 어우러진 합창이 넓은 둔치의 무대를 채웠다. 낮 동안 판매장과 체험장을 찾았던 관람객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이어졌다.

이어 나경필 축제 준비위원장이 개막을 선언하며 2026년 제30회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관람객을 맞았다. 백 시장은 ‘육군병장’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로 인사하며 논산의 공동 농산물 브랜드를 다시 한번 부각했다.

백 시장은 환영사에서 젓갈이 필수 아미노산의 생성을 돕는 발효식품이며, 고구마와 함께 먹을 때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조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한 강경이 근대역사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무대 앞을 채운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개막 선언과 환영사, 사전 공연이 차례로 이어지는 동안 객석의 열기가 높아졌고, 제30회를 맞은 축제의 시작이 금강 하류 둔치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조명과 관악이 채운 강경의 밤

어둠이 짙어지자 축제장 곳곳에 조명이 켜졌다. 낮에는 젓갈과 고구마, 장터 체험이 중심이었다면 밤에는 빛과 공연이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 조명 아래 행사장을 거니는 관람객이 이어졌고, 낮과는 다른 차분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펼쳐졌다.

가족 방문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동산도 마련됐다. 먹거리 판매장과 전통 체험 공간, 공연장에 어린이 놀이시설까지 더해지면서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 축하공연이 계속됐다. 트럼펫과 색소폰의 힘찬 음색이 때로는 우렁차게, 때로는 감미롭게 울렸다. 관악기의 선명한 소리와 야간 조명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밤을 채웠고, 관객들은 무대 공연을 바라보며 강경의 가을밤을 즐겼다.

맛과 체험 공연을 한자리에

2026 제30회 강경젓갈ㆍ상월고구마 축제는 강경젓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자리와 상월고구마를 활용한 먹거리, 전통 장터 체험, 개막 축하공연을 한 공간에 담았다. 젓갈 전시 판매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젓갈을 비교하고 시식할 수 있었으며, 강경포구 장터에서는 풍물과 민속놀이, 추수 체험이 이어졌다.

지역 농산물과 전통문화, 공연을 연결한 구성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었다. 낮에는 판매대마다 먹거리를 살피는 손길이 분주했고, 옛 장터에서는 북과 장구 소리가 흥을 돋웠다. 밤에는 야광봉과 조명, 트럼펫과 색소폰 연주가 금강변 축제장의 분위기를 바꿨다.

행사 장소는 충청남도 논산시 금백로 7 일대 강경젓갈ㆍ상월고구마 축제장이다. 금강 하류 둔치를 배경으로 마련된 축제장은 강경젓갈과 상월고구마의 맛을 알리고, 옛 포구 장터의 정취와 가족 체험, 야간 공연을 함께 선보이는 가을 축제 공간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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