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깨어난 백제

공주가 품은 1,500년 백제 역사가 현대 디지털 기술과 만나 빛과 움직임의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2026년 문을 연 공주시 백제문화전당은 미디어아트와 공연, 체험, 지역 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현재 1층 비단뜰 전시장에서는 미디어아트 전시 빛으로 잇는 시간, 백제가 열리고 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적 감수성을 영상, 조명, 천, 반사면, 대형 스크린 등으로 풀어내 관람객이 백제의 시간과 미감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백제문화전당 관람 정보
| 시설명 | 백제문화전당 |
|---|---|
| 위치 | 충청남도 공주시 고마나루길 73 |
| 운영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
| 휴게 시간 |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
| 전시 장소 | 1층 비단뜰 전시장 |
| 전시 기간 | 2026년 2월 28일부터 2028년 2월 27일까지 |
| 관람료 | 기본 1만 원, 할인 적용 항목 별도 |
| 주차비 | 무료 |
| 시설 문의 | 백제문화전당 041-854-3276 |
백제문화전당에는 전시장뿐 아니라 공연장과 공방, 야외마당, 카페 등 여러 시설이 마련돼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는 1층 비단뜰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기본 관람료는 1만 원이다. 할인 적용 항목이 다양하므로 매표할 때 해당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로비에서 시작되는 빛의 장면
매표 공간을 지나면 넓은 로비의 수직형 대형 스크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화면에서는 폭포수가 아래로 쏟아지는 듯한 영상이 펼쳐져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디지털 기술이 만든 공간감을 보여준다.
전시는 2028년 2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일정으로 마련됐다. 백제의 역사를 단순히 설명문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각과 공간의 경험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전시 전반의 특징이다.
시간 위로 흐르는 강
첫 번째 공간인 시간 위로 흐르는 강에서는 메쉬 천 위로 파동이 번져 나간다. 이 움직임은 금강이 지닌 생명성과 순환성을 표현한다. 동시에 웅진 시기의 혼란 속에서 백제가 다시 질서를 세우고 기반을 다져간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빛이 천의 표면을 따라 흐르고 겹쳐지는 동안 강물의 움직임과 역사의 시간이 하나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전시장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둡게 조성돼 있어 빛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며, 이동할 때에는 바닥과 주변 구조물을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금강과 숲을 담은 빛
두 번째 공간에는 다채로운 빛과 조명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안개와 빛, 나무 형상의 구조물, 반사면을 활용해 금강의 물결과 숲의 깊이를 표현한 공간이다.
조명은 한 모습에 머물지 않고 시시각각 변화한다. 빛이 구조물과 반사면을 오가면서 실제 공간보다 더 깊고 넓게 느껴지는 장면을 만든다. 관람객은 금강과 숲을 직접 재현한 풍경이 아니라, 두 자연 요소가 지닌 인상과 분위기를 빛의 움직임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기억의 조각이 고이는 곳
기억의 조각이 고이는 곳은 백제가 역사 속에서 사라진 뒤에도 문화적 감수성과 미감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다루는 아카이빙 공간이다. 남겨진 유산을 기억하고 새롭게 인식하자는 취지가 전시 구성에 담겼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그림과 글을 직접 남길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도 여러 색을 활용해 각자의 기록을 만들 수 있으며, 그렇게 완성된 그림과 문장은 전시 공간에 새로운 기억의 조각으로 더해진다.
직조되는 기억의 결
직조되는 기억의 결에서는 겹겹이 중첩된 선과 빛이 공간을 채운다. 백제가 뛰어난 직조 기술을 바탕으로 비단과 명주, 라 직물을 제작하고 동아시아 교류에서 중요한 문화적 위치를 구축했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역이다.
실이 서로 얽혀 하나의 직물을 이루듯, 수많은 빛의 선도 겹치고 이어지며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백제 직조 문화의 계보를 빛과 실이라는 시각 언어로 옮겨 섬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감각으로 물들이다
감각으로 물들이다는 백제 공예의 감성을 빛으로 경험하는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이다. 백제의 미감을 빛과 천의 흐름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의 움직임이 전시 장면에 반영되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이 빛의 영역 안으로 들어서면 여러 유물의 형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유물의 조형미가 감각적으로 드러난다. 유물을 고정된 전시물로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움직임과 반응을 통해 그 형태를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백제 하이퍼리얼
마지막 전시 공간인 백제 하이퍼리얼에서는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백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섬세한 조형미와 사실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현대 디지털 기술이 유물의 세부를 확대하고 빛과 움직임을 더하면서 문화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영상 속 유물의 윤곽과 문양은 해체됐다가 다시 모인다. 금속의 질감과 장식의 리듬도 화면과 공간을 따라 움직이는 듯 펼쳐진다. 과거 백제가 세계와 교류하며 이룬 문화와 예술의 면모가 대형 영상의 흐름 속에 담긴다.
이 공간에는 의자와 빈백이 설치돼 있다. 관람객은 자리에 앉거나 빈백에 기대어 대형 화면을 바라볼 수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영상과 빛의 변화가 백제 예술의 감수성을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전시 뒤 이어지는 문화 경험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아트숍을 둘러볼 수 있다. 대표 캐릭터인 무릉이를 활용한 파우치와 키링, 볼펜, 마스킹 테이프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아기자기한 형태의 캐릭터 상품들이 어린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아트숍 끝에는 대형 무릉이 캐릭터 포토존도 설치돼 있어 관람의 마지막 장면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백제문화전당의 미디어아트 전시는 화려한 영상만을 나열하지 않고 백제의 역사, 금강의 생명성, 직조 기술, 공예 감성, 문화유산의 조형미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공주의 백제 역사를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로 확장해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