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맹씨행단, 가을의 역사와 자연을 품다

아산 맹씨행단, 가을의 역사와 자연을 품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위치한 맹씨행단은 조선 세종 시대 청백리 정승 맹사성의 고택으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맹씨행단 입구에 들어서면 단풍나무의 붉은 단풍잎이 마치 꽃처럼 화사하게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원래 고려 말 최영 장군이 거주하던 마을이었으나, 그의 손녀사위인 맹사성에게 행단이 물려지면서 맹씨 가문이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습니다.
맹씨행단의 대문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목재 솟을대문으로, 청백리의 겸손한 삶을 상징합니다. 대문 오른쪽에는 빨간색 비상 소화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도 신경 쓴 모습입니다.
대문을 지나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자리한 고택이 나타납니다. 이 은행나무는 맹사성이 1380년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보호를 위해 축대를 쌓아 단을 만들고 뜻있는 이들과 학문을 나누던 장소라 하여 '행단'이라 불립니다. '행단'이라는 명칭은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친 데서 유래했습니다.
고택은 공(工)자 형태로 중앙에 대청 마루가 있고 좌우로 각각 3칸의 온돌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창문이 정면에 없고 옆벽에 작은 창문이 있는 독특한 구조는 고려 시대 민가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택 앞마당에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 보호수가 있는데, 이들은 1982년 11월 1일 충남 도 나무로 지정되었으며, 수령은 약 640년으로 추정됩니다. 방문 당시 노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택 너머에는 맹씨 가문의 사당인 세덕사가 자리해 있습니다. 세덕사는 맹사성의 조부 맹유, 부친 맹희도, 그리고 맹사성의 위패를 모시며 매년 숭모제향이 봉행됩니다. 단청이 없는 겸손한 모습이 청백리 가문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고택에서 작은 문을 통해 나가면 구괴정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구괴정은 언덕 위에 위치하며, 세종 시대 정승 맹사성, 황희, 권진이 각각 느티나무 세 그루씩 심어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이곳은 시문을 짓고 국정을 토론하던 장소로 '삼상당'이라고도 불립니다.
구괴정은 단청으로 화사하게 꾸며져 있으나, 현재는 출입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홉 그루의 느티나무 중 두 그루만 남아 있으며, 굽은 나무는 받침대에 의지한 채 그 옛날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맹씨행단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방문객들은 고택과 사당, 구괴정을 차분히 둘러보며 조선 시대 청백리의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고택 주변에는 360년이 넘은 회화나무 보호수도 자리해 있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입장료와 주차는 모두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맹씨행단은 아산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가을철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 위치 |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300 |
|---|---|
| 관람시간 | 10:00~19:00 (월요일 휴무) |
| 관람요금 | 무료 |
| 주차 |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