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숨결, 공주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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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 ‘한성, 475 두 왕의 승부수’

충남 공주시 웅진동에 위치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475년 한성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중심으로 개로왕과 장수왕 두 왕의 치열한 경쟁과 백제의 발자취를 다양한 유물과 영상으로 생생하게 재현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토기, 고구려와 백제의 철갑, 그리고 한성에서 웅진으로 이어진 백제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웅진 천도를 상징하는 장면은 과거의 패배가 새로운 시작임을 역설하며 관람객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어린이 체험존과 백제 도시 문명

전시 입구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갑옷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복제품 갑옷을 착용하며 백제 전사의 삶을 잠시 체험할 수 있다. 이 체험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한 안내가 철저히 이루어진다.

5세기 백제는 나성동과 동림동 일대에 계획도시를 조성하여 물류와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주거, 제사, 생산, 저장 공간이 체계적으로 구분되고 도로망과 배수로가 정비된 이 도시들은 백제의 도시 문명과 교역 체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백제의 권위와 문화, 그리고 무기

고요한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 관모와 금동신발, 환두대도 등은 백제 귀족의 권위와 사회적 위계를 상징한다. 관모에 새겨진 꽃무늬와 연꽃, 불꽃 모티프는 문화와 신앙을 아우르는 리더의 면모를 드러낸다. 무덤에 함께 묻힌 무기들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닌 권력의 상징으로, 백제 사회의 중심축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백제의 대규모 토목 및 건축 공사는 성곽, 제방, 도로 등 실용적 기능을 넘어 국가의 힘과 위엄을 과시하는 전략적 수단이었다. 공산성은 웅진시대의 중심지로서 군사력과 행정력을 상징하며, 제방과 수로는 농업 생산력 향상과 자연재해 예방에 기여했다. 도로망은 물류 효율성과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군사 유물과 전투 재현

전시된 갑옷과 화살, 무기들은 백제와 고구려의 군사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고구려의 갑옷은 기마 전투에 적합한 경량화와 기동성을 강조한 반면, 백제의 갑옷은 중무장과 권위를 상징한다. 특히 금동관모는 왕권과 권위를 나타내며 전투 중에도 위엄을 과시했다.

화살은 단순한 무기를 넘어 전장의 신호와 다목적 전술의 상징으로 기능했다. 소리 나는 화살과 기능촉, 정교한 화살 끝 부품, 쇠뇌용 화살 주력촉 등은 백제 군사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구려 갑주와 백제 군사 복식

연천 무등리 2보루에서 출토된 고구려 갑주는 온전하게 보존된 유일한 사례로, 철판을 연결한 창갑옷과 전투용 투구 소찰주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고구려 군사 전략과 전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공산성에서 출토된 백제 갑옷은 웅진기 군사 복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백제의 군사력과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구려 갑주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신체 각 부위를 세밀하게 보호하며 기동성과 방어력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고리자루 큰 칼과 역사적 배경

고리자루 큰 칼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사용된 대표적인 무기로, 손잡이의 큰 고리가 안정적인 그립을 제공하며 긴 칼날은 기병 전투에 적합하다. 이 무기는 백제 군사력의 상징 중 하나다.

역사서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은 백제의 정치적 변화를 기록하며, 공주박물관에서는 개로왕 시대 유물을 통해 당시의 정치, 군사, 문화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백제의 일상과 국제 교류

박물관에서는 백제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도 전시된다. 특히 차와 술은 당시 문화에서 중요한 기호품으로, 남조 문화의 영향을 받아 상류층의 품격과 교양을 상징했다.

또한 백제와 일본 왜, 백제와 신라 간의 동맹과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유물들은 고대 동아시아의 정치적 연대와 문화 교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백제와 왜의 동맹은 4세기 후반부터 5세기 초까지 지속되었으며, 백제와 신라의 협력은 6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공주박물관, 백제의 숨결을 만나다

공주박물관은 백마강의 고요한 흐름과 자연 환경 속에 자리해 고대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박물관 건물과 전시 유물들은 백제인의 삶과 철학, 예술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며, 고대 동아시아의 군사와 문화, 정치적 역동성을 체험할 수 있다. 백제의 과거가 현재와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이 공간은 역사 애호가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

국립공주박물관
충청남도 공주시 공산성로 1

백제의 숨결, 공주박물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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