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골목마다 피어난 예술의 향기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 골목마다 피어난 예술의 향기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일대에 위치한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오후, 오래된 골목길 사이로 다채로운 색감의 벽화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이곳은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따뜻한 감성과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천안역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여행객 모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미나릿길이라는 이름은 과거 이 지역에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그 주변에 미나리가 무성하게 자라던 옛 풍경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재는 그 자리에 다채로운 벽화들이 새롭게 그려져 마을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의 길로 거듭났습니다.

2012년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대학생 자원봉사자, 중앙시장 상인회가 협력하여 낡은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은 결과물입니다. 오래된 벽면에는 이 과정과 주민들의 협력 이야기를 담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어 예술을 넘어 공동체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 800m에 걸쳐 이어지는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골목 초입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의 벽화들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이끕니다. 벽화의 주제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옛 풍속, 어린 시절 추억 등 다양하며, 각 작품은 마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천사 날개를 형상화한 포토존은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는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입체적인 트릭아트 작품도 곳곳에 숨겨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합니다. 벽화마을을 걷는 동안 은은한 페인트 향과 오후 햇살, 골목 안을 채우는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감각적인 풍경을 완성합니다.

벽화마을 탐방을 마친 후에는 인근 중앙시장을 방문해 지역 농산물과 특산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벽화마을이 예술을 통해 마을의 온기를 전한다면, 중앙시장은 사람 냄새와 맛의 향기로 천안의 일상을 체험하게 하는 공간입니다. 두 곳을 함께 방문하면 문화와 정이 공존하는 진짜 천안의 하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천안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며, 낡은 골목을 예술로 되살린 따뜻한 공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예술을 감상하고 사진을 남기며 지역 시장까지 둘러볼 수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천안역에서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며, 도심 속 조용한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미나릿길을 걸으며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천안의 정취를 마음에 담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