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하늘물빛정원 가을의 정취

가을의 고요 속으로 첫걸음
맑고 청명한 10월의 어느 날, 충남 금산군 추부면 검한1길 156에 위치한 하늘물빛정원을 찾았다. 이른 아침, 새벽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정원은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텅 빈 주차장은 오히려 방문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고, 풀잎과 흙내음이 어우러진 상쾌한 공기가 도시의 먼지를 씻어내는 듯했다.
정원 입구에 들어서자 아담한 호수가 방문객을 반겼다. 잔잔한 수면 위로 아침 햇살이 부서지며 반짝이는 풍경은 마치 보석처럼 빛났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상상하며, 이른 아침만이 누릴 수 있는 고요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정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방문객을 반기며 추억을 담아가길 권하는 듯했다.
국화 향기 가득한 산책로
하늘물빛정원의 산책로는 아담하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진 길이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들이 샛노란 빛, 분홍빛, 짙은 보라빛으로 가을 정원의 팔레트를 완성했다. 바람에 스치는 꽃잎들은 마치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듯했고, 그 소리는 조용한 교향곡처럼 마음을 부드럽게 감쌌다.
햇살이 짙어지면서 호수 위로 쏟아진 따스한 빛은 금빛 물결을 일으켜 눈부신 장관을 연출했다. 산책로 중간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무대와 계단식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적합했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겸손과 존중의 상징, 그리팅맨
국화꽃길 끝에 위치한 광장에는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6미터 높이의 푸른빛 인물이 두 손을 모으고 15도 각도로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이다. 이 인사는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푸른빛은 편견 없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 조형물 앞에서 방문객들은 겸손과 화해, 존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잠시 숙연해진다. ‘인사’라는 기본적인 소통 행위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는 작품의 깊은 뜻이 방문객의 마음에 울림을 전한다.
자연과 하나 되는 쉼의 시간
그리팅맨을 지나 물가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마음은 따뜻해진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새들의 지저귐, 낙엽 밟는 소리가 어우러져 평화로운 자연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하늘물빛정원은 단순한 경치 이상의 공간이다. 전통 참숯가마 찜질방, 허브 족욕카페, 베이커리, 라이브 공연 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함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른 아침 고요한 호숫가 산책은 가을 국화의 향기와 그리팅맨의 깊은 울림, 그리고 자연이 주는 온전한 휴식으로 마음을 맑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방문객들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옮긴다.
하늘물빛정원 안내
- 위치: 충남 금산군 추부면 검한1길 156
- 영업시간: 월~금 11:00~21:00, 토~일 10:00~21:00 (휴게시간 16:00~17:00)
- 관람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