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영천암, 마르지 않는 전통 샘의 비밀

금산 영천암, 가을 산사의 고요한 숨결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14에 위치한 전통사찰 영천암은 진악산 숲이 부드럽게 감싸 안은 산길을 따라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붉은 꽃무릇이 길가를 수놓으며, 맑은 물소리가 귀를 스치는 가운데 오래된 암자와 마주하게 되는 고즈넉한 공간입니다.
영천암은 이름 그대로 바위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맑은 석간수, 즉 영천수가 유명합니다. 이 샘은 한 번도 마른 적 없이 투명한 물줄기를 유지하며, 방문객들의 마음 깊은 곳의 먼지를 씻어내는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역사와 건축, 그리고 영험한 샘물
영천암은 진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아담한 암자로, 인근 보석사와 약 1k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창건 연대는 보석사와 비슷한 시기로 전해지며, 조구대사가 수행 도량으로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다만, 일제강점기 보석사 소속 사암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아 독립적인 사찰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786년에 중수된 무량수전은 조선 시대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며, 충남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량수전 내부에는 관세음보살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후불탱화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천암의 전설과 자연
사찰 뒤 바위굴에서 솟아나는 영천수는 모든 병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신비로운 샘물입니다. 긴 가뭄으로 고통받던 이들을 위해 노스님이 백일기도를 마친 후 바위굴에서 물이 솟아났다는 설화가 전해지며, 이를 기리기 위해 암자가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된 후 18세기에 중건된 영천암은 현재 칠성각과 무량수각, 그리고 요사채를 갖추고 있습니다. 칠성각에는 북두칠성과 산신을 그린 탱화가 걸려 있으며, 이는 도교와 불교가 조화된 신앙의 공간임을 보여줍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행과 참배
영천암을 방문하려면 보석사를 거쳐 20여 분 산길을 올라야 하며,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참배객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길가에 피어난 꽃무릇은 부처가 설법할 때 하늘에서 내렸다는 전설의 꽃으로, 그 아름다움과 슬픈 전설이 함께 전해집니다.
암자 근처에는 소형차 1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영천암 방문 안내
위치 | 충남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 1길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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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연중무휴, 일출 이후부터 일몰 이전까지 |
입장료 및 주차 | 무료 (보석사 주차장 및 암자 인근 주차장 이용 가능) |
영천암은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충남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맑은 샘물과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