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용담사·송암사 고려 석불 탐방

아산 용담사와 송암사, 고려시대 석불의 숨결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와 외암마을 인근에 위치한 용담사와 송암사에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두 점의 석조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불상들은 각각 보물과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있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대표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용담사 석조약사여래입상, 장대한 고려 석불
용담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소속의 사찰로, 오랜 기간 폐사지였던 곳에 근대에 다시 세워졌습니다. 아산시 역사문화탐방 자전거길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높이 5.4m의 거대한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습니다. 이 불상은 하나의 화강암 판석으로 조성되어 사람 키의 세 배가 넘는 크기로 ‘장륙불상’이라 불립니다.
불상은 두 손에 약 단지를 쥐고 있어 질병 치유와 중생 구제를 상징하는 약사여래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나발 머리와 원만한 얼굴, 길게 선각된 눈, 뭉툭한 코, 꽉 다문 입술 등에서 자비로우면서도 위엄 있는 표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옷주름은 통일신라시대 불상 양식을 계승한 것으로, 좌우대칭적이고 도식화된 조형미가 특징입니다.
대웅전은 2015년 문화재청과 아산시의 지원으로 전통 목조건축 양식으로 복원되었으며, 불상은 대웅전 동쪽 산기슭의 향나무 숲 사이에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이 석불은 기도 공간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로 둘러싸여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종교적 감동을 선사합니다.
송암사 석조여래입상, 온화한 얼굴의 대형 환조불
외암마을 인근에 위치한 송암사는 금북정맥 설화산 자락의 산중 사찰로, 1966년 비구니 스님들에 의해 창건된 비교적 새로운 사찰입니다. 송암사 앞의 둥근 연못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경관을 자아냅니다.
송암사 석조여래입상은 충남 문화재자료 제47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대형 석불로, 높이 294cm에 달합니다. 불신 일부와 머리 윗부분이 파손되었으나, 온화한 표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불상은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조각된 대형 환조불로, 충남 지역 불상 조각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대표합니다.
송암사는 템플스테이와 설법전 상량식을 통해 한국 불교와 전통문화를 전파하며, 외암마을과의 공동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사회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천년의 신앙과 예술을 만나는 아산의 석불
용담사와 송암사의 고려시대 석불은 단순한 불상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뎌온 신앙과 예술의 증거입니다. 장대한 약사여래와 온화한 여래입상이 각각의 자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며, 마치 오래된 시간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감동을 전합니다.
아산을 찾는 이들에게는 전통마을의 정취와 함께 이 두 석불을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합니다. 깊은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이곳에서 특별한 여행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요 정보
사찰명 | 주소 | 국가유산 지정 | 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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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사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평촌길50번길 147-20 | 보물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 절 앞 작은 주차장 있음 |
송암사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로1096번길 111 | 충남문화재자료 송암사 석조여래입상 | 절 앞 작은 주차장 있음 |
아산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 두 사찰과 석불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