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천리포수목원, 바닷가 정원의 가을 풍경

태안 천리포수목원, 바닷가 정원의 가을 풍경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바다와 정원의 이중적 풍경을 품은 명소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는 9월에 특히 매력적인 자연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서해안의 푸른 보석이라 불리며,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해수욕장 사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은 1970년 조성되기 시작해 2000년 세계수목협회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았으며, 2006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일반에 개방되어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습니다. 설립자 민병갈 박사는 본명이 Carl Ferris Miller로, 광복 후 통역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고 귀화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사립수목원을 세웠습니다.
수목원은 밀러가든, 목련원, 낭새섬, 침엽수원, 종합원, 큰골 등 7개 지역으로 나뉘며,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단풍나무, 목련 등 1만 6천여 분류군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다양한 꽃과 나무가 피고 지며, 9월에는 꽃무릇, 팜파스그라스, 수련, 국화과 식물들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수목원 탐방은 큰연못에서 시작해 에코힐링센터로 향하는 데크길과 노을길을 따라 천리포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산책길은 솔바람길, 동백길, 오릿길, 민병길의길, 꽃샘길, 수풀길, 소릿길, 노을길, 천리길 등으로 명명되어 각 구간마다 특색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두 개의 연못에는 화려한 수련이 피어 있고, 주변에는 낙우송과 수국, 배롱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언덕 위 소나무 해송길이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합니다. 또한, 수목원 내 경작지에서는 오리농법으로 벼가 자라고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농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후박나무, 숨쉬는 뿌리 낙우송, 완도호랑가시나무 밀러, 태산목 리틀젠 등 특별한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 나무에는 수목원의 역사와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9월 초에는 꽃범의 꼬리, 배롱나무,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나며, 목련꽃축제도 개최되어 목련 명소로서의 위상을 자랑합니다.
수목원 내 해안 데크길에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낭새섬과 노을쉼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낭새섬은 하루 두 번 물이 빠질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 민병갈 원장이 거주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시작된 천리포수목원은 팜파스그라스와 써닝데일실버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며, 1만 6천여 종의 세계 각국 식물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일반 12,000원, 중고등학생 및 70세 이상 태안군민 성인 9,000원, 36개월~초등학생 이하 태안군민 및 성인이외 6,000원이며, 관람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연중무휴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천리포수목원은 자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에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