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하우스 작물, 정부 특단 지원 촉구

침수 하우스 작물, 정부 특단 지원 촉구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침수 피해가 심각한 시설하우스 작물에 대한 지원과 함께 항구적인 복구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했으며, 기상 상황 보고와 집중호우 대응 현황 점검, 지자체별 대처 상황 보고, 종합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충남 지역이 지난 16일부터 500㎜ 이상의 집중호우로 인해 2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광범위한 시설 및 농경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당진 어시장과 서산·태안 전통시장이 침수되고, 삽교천 제방 등 하천 114개소가 유실 또는 파손되었으며, 도로 등 공공시설 56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 1만 2000헥타르가 침수되고, 닭 5만 마리와 양식어류가 폐사하거나 유실되는 등 피해 규모가 컸다. 또한 예산과 부여 지역의 시설하우스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김 지사는 도 차원에서 2000여 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하고, 996세대 1747명을 사전 대피시키는 등 신속한 대응을 펼쳤으며, 삽교천 범람으로 고립된 주민 83명을 포함해 총 597명을 구조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기후 변화와 반복되는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배수시설과 하천 설계 기준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그는 "우수관과 하수관 등 배수시설을 포함한 강우 대응 기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기존 50년·100년 빈도 하천 설계 기준을 200년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진, 서산, 태안 등 원도심 시장의 침수 재발 방지를 위해 배수시설 재정비 등 항구적인 복구 방안 추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수박과 멜론 등 시설하우스 작물은 침수 후에도 상품성을 잃어 피해가 크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김 지사는 요청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충남도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재난 관리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