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효심공원, 효자 이복과 향덕의 전통을 만나다

공주 효심공원, 효자 이복과 향덕의 전통을 만나다
충남 공주시 옥룡동에 위치한 효심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된 효자, 이복과 향덕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곳은 '효'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그 뜻을 되새기기 위한 장소로, 효자 이복의 정려비가 자리하고 있어 충효열 정신을 실천한 인물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효심공원 내에는 효열문, 효원탑, 효행상, 행복가족상 등 총 4점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벽면에는 효(孝)에 관한 부조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효원탑은 5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돌탑과 달리 쇠로 만들어져 독특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효행상 동상은 고려시대 효자 이복을 상징하며, 사슴, 거북이, 잉어, 학 등 다양한 동물 조형물이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복은 눈먼 홀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며 가난 속에서도 남의 집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운 겨울, 부잣집에서 얻은 고깃국을 어머니께 드리려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국을 엎지른 일화는 국고개의 명칭 유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효자 이복비의 비각에는 '효자이복지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2009년 공주시 향토문화유적 제34호로 지정되었다가 2024년 공주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복에 관한 공식 기록은 공주목 인물조에 고려의 아전이자 효자였다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또한, 신라시대 효자 향덕의 이야기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향덕은 경덕왕 때 웅천주(현 공주) 출신으로, 755년 큰 흉년과 유행병 속에서 병든 부모를 정성껏 간호하며 자신의 허벅지살을 베어 봉양하는 등 지극한 효성을 보였습니다. 이에 경덕왕은 벼 3,000곡, 집 한 채, 토지를 하사하고 비석을 세워 그의 효행을 널리 알리도록 했으며, 향덕이 살던 마을은 '효자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공주 소학리에 세워진 향덕비는 1714년 충청도관찰사 조영국이 세운 것으로, 최초의 효행 사적 기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효심공원 내 행복가족상은 3대가 모인 모습을 형상화하여 다복한 가족의 의미를 전하며, 효자 이복의 효행을 알리는 부조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록 오래전 이야기일지라도 효(孝)의 가치는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기본 도리임을 일깨워 줍니다. 부모 없이 홀로 태어난 사람은 없으며, 부모의 희생 없이는 하루도 살아갈 수 없기에 자녀가 부모에게 지극한 마음을 갖는 것은 인간의 본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은 결국 다음 세대에 이어지는 소중한 전통이기도 합니다.
효심공원 앞 국고개 길에는 하얀 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잉어 두 마리 사이에 국그릇을 상징하는 모형이 자리해 매일 희망찬 날들을 상징하는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손을 잡고 방문하기 좋은 효심공원은 충청남도 공주시 옥룡동 산7-1에 위치해 있으며, 장애우 전용 주차 공간 3대가 마련되어 있고 인근 공용 주차장 이용이 권장됩니다. 방문 시간과 요일에 제한 없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효심공원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효의 정신을 되새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