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신동엽문학관, 시인의 숨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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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신동엽문학관, 시인의 숨결을 만나다

신동엽 시인을 기리는 문학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501-21에 위치한 신동엽문학관은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신동엽(1930~1969)의 생애와 작품을 기리는 공간이다. 이곳은 시인의 생가터와 함께 다양한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여 방문객들이 그의 문학 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문학관 주변과 건축적 의미

문학관 인근 골목길은 ‘신동엽 시인의 길’로 불리며, 곳곳에 그의 시가 부착되어 있어 시인의 문학정신을 느낄 수 있다. 신동엽 시인은 백제의 고도 부여 출신으로, 민족과 서정을 아우르는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신동엽문학관은 그의 생가터 뒤 둔덕 공터에 자리 잡고 있으며,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문학마당, 안마당, 옥상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건축물은 부여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며, 문학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예술적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생가와 문학관 내부

생가터와 문학관이 인접해 있어 한 번에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신동엽 시인은 1930년 8월 18일 부여읍 동남리에서 태어나 39세의 젊은 나이로 1969년 4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관 입구 좌측에는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신동엽 관련 서적을 접하고 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야외 마당에는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의 설치미술 ‘시의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시의 형상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와 시인의 문학 세계

상설 전시실에서는 신동엽의 연보, 흉상, 유족이 기증한 유품과 육필 원고를 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성적표부터 생활기록부, 반장 임명장, 신분증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시인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장편 서사시 ‘금강’의 육필 원고는 민족적 자기 동질성과 인간성에 대한 신뢰, 실천 의지를 담아 민족문학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 ‘껍데기는 가라’와 함께 신동엽 시인은 동학농민혁명, 3·1운동, 4·19혁명 등 역사적 사건을 문학의 중심에 두며 남한 최초의 저항시인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 입장으로 인해 오랜 기간 좌파문학 시인으로 지목되어 탄압을 받기도 했다. 2003년에는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13년 생가터에 문학관이 개관하면서 인문학 기행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문학관의 다양한 볼거리

문학관 내에는 신동엽 시인의 치열한 시정신을 상징하는 흉상이 중정에 위치해 있으며, 만년필을 쥔 모습과 시집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옥상마당에서는 작은 문학 행사가 열리기도 하며, 건축물 전체가 시인의 시 ‘산에 언덕에’를 형상화한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본채 한쪽에는 구본주 작가의 작품 ‘쉿, 저기 신동엽이 있다’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군부독재 시절 미술운동과 관련한 긴장과 굳건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문학관 주변에는 궁남지, 정림사지, 부여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어 2025년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인문학 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신동엽문학관 안내

주소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
운영시간하계(4월~10월) 09:00~18:00, 동계(11월~3월) 09:00~17:00
휴관일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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