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맹씨행단과 고불 맹사성기념관 봄 풍경

맹씨행단과 고불 맹사성기념관, 봄의 정취
충남 아산시 배방읍 중리 300번지 일대에 자리한 맹씨행단과 고불 맹사성기념관은 봄기운이 완연한 이 시기에 더욱 빛나는 역사 문화 공간입니다. 곡우가 지나면서 산과 들은 연초록빛으로 물들고, 곳곳에 꽃들이 만개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맹씨행단, 조선 청백리 맹사성의 옛집
맹씨행단은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인 고불 맹사성(孟思誠)의 옛집으로, 아산시 배방읍 중리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도로에서 마을길을 따라 2분 정도 오르면 오른편에 맹사성기념관, 왼편에 맹씨행단이 자리합니다. 기념관 앞 주차장에는 십여 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맹씨행단은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지금도 수령 600여 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푸른 잎을 자랑하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집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살던 곳으로, 맹사성의 아버지 맹희도가 온양에 정착하면서 최영과 이웃이 되었고, 최영이 맹사성을 손녀사위로 삼아 집을 물려주었다고 전해집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늑한 공간
맹씨행단은 14세기 중엽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성종 13년(1482)과 인조 10년(1632)에 안채가 크게 중수되어 현재는 북향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정면 4칸, 측면 3칸의 변형된 ㄷ자형(또는 H자형) 평면으로, 가운데 넓은 대청과 양쪽 온돌방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배방읍 중리 마을은 금북정맥의 광덕산과 설화산, 배방산 등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평화로운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풍수적으로도 길지로 알려진 이곳은 여름철 대청 문을 들어 올리면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쾌적한 공간이 됩니다.
맹씨행단 사당과 정자 구귀정
본채 뒤편에는 맹정승과 그의 부친 맹희도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으며, 집 앞에는 후손들이 거주하는 현대식 살림집이 자리해 맹씨행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당 앞 툇마루는 사랑채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맹씨행단 왼쪽 담장 밖으로 나가면 5분 거리의 산 중턱에 구귀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맹사성, 황희, 권진 세 정승이 느티나무를 심고 정사를 논했던 장소로, ‘삼상당’이라고도 불립니다.
고불 맹사성기념관, 청렴의 정신을 만나다
맹씨행단 맞은편에 위치한 고불 맹사성기념관에서는 맹사성 선생의 일대기와 청렴한 삶을 담은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영상실에서는 관련 영상 기록물을 상영하며,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유물 5점(옥적, 목칠도형배, 백옥방인, 채석포도문일월연, 수정죽절비녀)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내 방문자센터와 교육동에서는 세미나와 청렴 교육이 진행되며, 탁본 체험도 가능해 교육과 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관람 안내
맹씨행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고불 맹사성기념관은 1월 1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운영됩니다. 주차료 또한 없습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 아래, 아산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