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국제성지, 봄의 성스러움 품다

서산 해미국제성지, 봄의 성스러움 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한 해미국제성지는 봄기운이 완연한 이 시기에 더욱 빛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해미천변을 따라 만개한 벚꽃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성지 주변을 환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해미국제성지에 들어서면 초가지붕의 작은 집인 ‘이름 없는 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성경 필사를 위한 공간으로, 신앙의 깊이를 더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입구 왼편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경건한 분위기를 선사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상도 함께 자리해 인자한 미소로 맞이합니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광화문 앞에서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을 집전하였습니다. 이 중 해미 순교자 세 분도 포함되어 있어 해미국제성지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2021년 3월 1일, 교황청은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공식 지정하며 한국에서는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인정받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성지 내에는 십자가의 길과 무명 순교자의 묘가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순교자들의 숭고한 신앙을 되새기며 숙연한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습니다. 여숫골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해미읍성 서문 밖 돌다리 인근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생매장된 역사적 장소로, 그 아픈 역사를 기리는 해미순교탑이 높이 16m로 세워져 있습니다.

기념관에서는 해미에서 순교한 성직자와 신도들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 기록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기념관 앞에는 자목련과 벚꽃 등 봄꽃이 만발하여 성지의 경건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미국제성지는 단순한 문화유적지를 넘어 매년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찾는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자리잡았습니다. 노천성당에서는 미사가 진행되며, 방문객들은 신앙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봄이 깊어가는 이 시기, 해미국제성지는 역사와 신앙,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서산 해미읍성, 해미국제성지, 해미향교 등 역사적 유적이 풍부한 이 지역은 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한국 천주교의 숭고한 역사를 되새기며, 아름다운 봄꽃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해미국제성지 안내
주소: 충남 서산시 해미면 성지1로 13
입장료: 무료
이용시간: 상시 개방
주차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