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너머 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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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너머 두 전시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신도시 중심부에 자리한 충남도서관이 책과 전시를 함께 만나는 문화 공간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현대적인 건축미를 갖춘 도서관 외관은 하얀 패널과 넓은 유리창이 조화를 이루며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인상을 전한다. 인근 홍예공원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은 위치다.

이번에 주목할 공간은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과 3층 다목적홀이다. 2층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삶을 글로 기록한 자서전 전시가 열리고, 3층에서는 농촌의 일상과 정서를 화폭에 담은 고승남 작가 개인전이 진행된다. 서로 다른 형식의 전시지만 평범한 사람과 일상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절을 담은 도서관 로비

도서관 로비에는 가을 분위기를 살린 장식이 마련돼 있다. 호박과 마른 풀, 인형을 활용한 할로윈 장식이 곳곳에 배치돼 계절감을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역할도 한다. 계절마다 다른 주제로 공간을 꾸미는 만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로비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로비 한쪽의 ‘한줄책장’에서는 박경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큐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박경리의 사진과 책, 작가의 삶이 담긴 문장이 함께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책장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과 문장을 차분히 읽어볼 수 있다. 짧은 글귀를 중심으로 구성돼 긴 독서가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접할 수 있다.

10월 북 큐레이션은 위층에서도 이어진다. 도서관을 찾은 관람객은 로비의 한줄책장에서 출발해 위층의 전시와 큐레이션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주민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

충남도서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자서전 전시회가 열린다. 자기돌봄연구소 아카이브 품다가 주최하고 주관한 전시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쓴 자서전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장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문장으로 남긴 결과물이 소개된다. 책으로 엮은 자서전뿐 아니라 인물 사진과 짧은 글귀를 벽면에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내용을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별한 사건만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와 개인의 기억도 기록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시 전반에 담겨 있다.

책장에는 ‘Life Story’ 시리즈로 묶인 자서전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책 표지에 담긴 여러 주인공의 얼굴이 한 공간에 이어지면서 각각의 삶이 독립된 이야기이자 지역의 기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벽면의 글과 책장에 놓인 자서전을 함께 살피면 사진 속 인물과 그가 남긴 문장을 연결해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축하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손으로 글을 적는 도구와 함께 타자기가 준비돼 있어 관람객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남겨볼 수 있다. 자서전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시된 삶의 기록에 짧은 글로 화답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농촌의 온기를 그린 개인전

3층 다목적홀에서는 고승남 작가 개인전이 2026년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아온 경험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농촌에서 마주한 일상과 정서를 따뜻한 분위기로 담아냈다.

작품에는 사람과 고양이, 농촌 풍경이 함께 등장한다. 시골집 마당과 밭, 오두막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전시 공간을 채우며 도시와는 다른 농촌의 생활 모습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한 그림을 따라가며 시골의 여유로운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고양이는 여러 작품에서 시골살이를 함께하는 동반자처럼 그려진다. 난로 앞에 누워 있는 모습부터 눈이 쌓인 지붕 위에서 뛰노는 장면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람의 생활 공간과 농촌 풍경 사이에 자리한 고양이들은 작품마다 서로 다른 장면을 만들며 관람객의 시선을 이끈다.

작품 옆에는 간단한 설명이 배치돼 있다. 설명을 먼저 읽은 뒤 그림을 살펴보거나 그림을 본 뒤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농촌의 장소와 일상적인 장면,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이다.

책과 예술을 잇는 공간

충남도서관의 이번 전시는 도서관이 독서 공간을 넘어 기록과 미술을 함께 접하는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층 자서전 전시가 지역 주민의 생애를 글과 사진으로 전한다면, 3층 개인전은 작가가 경험한 농촌의 시간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글로 남긴 삶과 그림으로 기록한 일상이 한 건물 안에서 만난다는 점이 두 전시의 공통된 특징이다. 로비의 계절 장식과 박경리 탄생 100주년 큐레이션, 위층의 10월 북 큐레이션까지 이어서 관람하면 책과 기록, 미술을 차례로 만나는 동선을 구성할 수 있다.

관람 정보

시설충남도서관
위치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도청대로 577
운영시간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월요일
자서전 전시2026년 10월 6일부터 10월 2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
고승남 개인전2026년 9월 29일부터 10월 25일까지, 3층 다목적홀

두 전시는 같은 날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전시 기간과 도서관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여부를 확인하면 관람 일정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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