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가을 예술 산책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2026년 10월, 공주는 백제의 역사와 오늘의 예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도시로 변모한다. 축제의 활기를 따라 공산성과 한옥마을을 걷고, 백제문화전당에서 잠시 쉬어 가는 일정에는 대규모 행사와는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시민과 대학 구성원이 만든 서각 작품부터 자연 속에 놓인 사진 작품, 합리적인 가격의 카페까지 한 흐름으로 둘러볼 수 있다.
공산성 방문자센터 서각 작품전
공산성 방문자센터는 충남 공주시 금성동 65-2에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의 공산성 일대는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활기가 이어진다. 방문자센터는 성곽 관람 전후에 쉬면서 공산성에 관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 내부에는 전통적인 목재 구조와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 있다. 금강과 성곽 일대를 축소한 입체 지형 모형을 비롯해 디지털 화면과 안내 배너가 마련돼 있어 공산성 주변의 역사와 지리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축제 현장을 걷기 전에 지형을 살피거나 관람을 마친 뒤 동선을 되짚어 보기에도 알맞다.
방문자센터 한편에서는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공산성 교육프로그램인 ‘지역과 함께 공산성을 새기다’의 서각 체험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백제문화제 기간과 같다.
이번 작품전은 공산성의 현판과 유물 등 역사문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의 결과다. 시민과 대학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공산성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나무판 위에 새겼다. 국가유산청과 공주시, 국립공주대학교 역사박물관이 함께 기획해 역사 교육과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한 공간에서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공산성’이라는 글자를 중심으로 달과 해, 성곽 풍경, 지도 등의 형상을 곁들인 작품들이 걸려 있다. 같은 장소를 소재로 삼았지만 글자의 배치와 이미지의 구성이 달라 작품마다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다. 문자만 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공산성에서 떠올린 풍경과 인상을 함께 담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색을 입힌 서각 작품에서는 푸른 물결과 성곽, 붉은 해가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나무 고유의 결을 살린 작품은 장식을 덜어낸 대신 재료의 질감과 글자의 힘을 강조한다. 작품을 만든 참여자와 가족들이 전시장을 찾아 사진을 찍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시민 참여형 전시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성곽을 직접 둘러본 뒤 서각 작품을 감상하면 공산성의 역사적 모습과 오늘날 시민들이 바라본 공산성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 축제 관람과 교육적 전시를 한 동선에서 이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특징이다.
공주한옥마을 자연 속 사진 전시
공주한옥마을은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에 자리한다. 기와지붕과 나무 담장이 이어지는 길, 연못과 녹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산책과 체험,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옥마을에는 금강 온천수를 활용한 족욕장이 마련돼 있어 여행 도중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역사체험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통 한옥을 개조한 숙박시설에서는 한옥의 정취 속에서 머무는 체험도 가능하다. 낮에는 공주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한옥에서 휴식하는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인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옥마을 곳곳에서는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별도의 실내 전시장에 작품을 모아 둔 방식이 아니라, 작가의 이력과 사진을 산책로와 연못 주변 등 여러 장소에 배치한 전시다.
전시 작품은 흑백사진과 컬러사진으로 구성된다. 폐허가 된 건물과 고즈넉한 서원, 숲과 하늘을 담은 풍경 등이 사진 속에 펼쳐진다. 커다란 연잎과 나무 사이에 놓인 작품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며 한옥마을의 풍경에 또 하나의 장면을 더한다.
연못 위 작은 다리 한가운데에도 작품이 설치돼 있다. 다리와 물, 연잎, 사진이 한 시야에 들어오면서 자연과 예술의 경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관람객들은 한옥길을 걷다가 작품 앞에서 걸음을 늦추고, 사진 속 풍경과 실제 주변 경관을 번갈아 바라볼 수 있다.
이 전시의 특징은 산책과 감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데 있다. 특정 전시실을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한옥마을을 걷는 과정에서 작품을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족욕장과 역사체험놀이터,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도 이동하는 동안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백제문화전당 카페 춘화
카페 춘화는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73 백제문화전당 2층에 있다.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셔틀버스가 백제문화전당을 주요 거점으로 오간다. 셔틀버스를 기다리거나 전시와 공연 관람 전후에 머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백제문화전당 내부에는 전시 공간과 식당, 카페가 자리한다. 그중 카페 춘화는 약 100석 규모의 좌석을 갖추고 있어 축제 기간에도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2천 원이며 다른 음료도 부담을 낮춘 가격대로 운영된다. 축제 현장을 오랫동안 걷거나 다음 이동 시간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가볍게 들러 쉴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카페 내부에는 따뜻한 조명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적용돼 있다. 창가에서는 푸른 잎이 보이고 벽면에는 여러 벽화가 그려져 있어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실내가 한층 환하게 느껴지며, 대화를 나누거나 다음 관람 일정을 정리하기에도 적합하다.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전시와 공연 사이에 음료를 마시며 쉬거나 셔틀버스 운행을 기다리는 방문객에게 실용적인 공간이다. 공산성의 역사, 한옥마을의 사진 작품, 백제문화전당의 휴식을 차례로 연결하면 백제문화제의 활기와 공주의 차분한 매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장소 정보
| 장소 | 위치 | 주요 내용 |
|---|---|---|
| 공산성 방문자센터 | 충남 공주시 금성동 65-2 | 공산성 안내 시설과 서각 체험 결과물 전시 |
| 공주한옥마을 |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 사진 전시와 족욕장, 역사체험놀이터, 한옥 숙박시설 |
| 카페 춘화 | 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73 백제문화전당 2층 | 약 100석 규모의 카페와 음료, 디저트 |
공산성 방문자센터와 공주한옥마을의 전시는 모두 2026년 10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현장의 역사문화 콘텐츠와 시민 참여 작품, 자연 속 사진 전시를 함께 살펴보면 백제문화제가 품은 다양한 문화 경험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