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백월산 산행기

Last Updated :
안개 속 백월산 산행기

백월산 산행의 시작

충남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산 71-6에 위치한 백월산은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2025년 10월 6일, 백월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짙은 안개가 산을 감싸는 신비로운 풍경을 마주했다. 아침부터 홍성읍 일대는 안개로 뒤덮여 있었고, 백월산 정상과 능선은 흰 구름에 가려 마치 산이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했다.

등산로와 주변 환경

백월산 산행은 산혜암 방면 등산로를 따라 진행되며, 출발점은 카페175 인근의 백월산공영주차장(홍성군 홍성읍 월산리 628)이다. 주차장은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초입 구간은 완만한 포장도로로 조성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이나 달리기에도 적합하다.

산혜암 방면 등산로는 임도로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길가에는 밤나무와 감나무가 줄지어 있어 가을철에는 밤송이와 낙엽이 도로 위에 쌓여 풍성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비가 온 뒤에는 노면이 젖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등산화 착용이 권장된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길

중턱에 이르면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자연스러운 그늘이 형성된다. 이곳은 평소에도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들어 여름철에도 시원한 산행이 가능하다. 산혜암 방면 등산로 중간에는 홍성군의 역사적 유산인 홍가신청난비가 자리한다. 이 비석은 조선 인조 때 문신 홍가신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641년에 세워졌으며,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맞서 싸운 충절로 유명하다.

비석은 거북 모양 받침석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조선 후기 양식이며, 화려한 단청과 팔작지붕의 비각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정표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자연스러운 흙길과 돌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은 완만한 계곡을 따라 걷게 되며, 빗물에 젖은 흙냄새와 숲속의 고요함이 더해져 등산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돌탑과 약수터의 만남

산길 중간에는 등산객들이 쌓아 올린 돌탑이 눈길을 끈다. 이 돌탑은 자연과 사람의 손길이 어우러진 백월산의 상징과도 같다. 산혜암 방향으로 계속 오르면 ‘약수터’ 안내판이 나타나며, 실제로 맑은 샘물이 흐르는 약수터가 위치해 있다. 돌로 쌓은 담벼락 사이에서 일정하게 흘러나오는 물은 등산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약수터 주변은 숲과 이끼 낀 바위로 둘러싸여 있어 백월산의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정상과 코끼리 바위

약수터를 지나면 거대한 바위가 시야를 가득 채우는데, 이 바위는 ‘코끼리 바위’로 불린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진 이 바위는 백월산의 상징적인 지형 중 하나다. 백월산 정상은 해발 394.3미터로, 충남 홍성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정상에는 ‘백월산(日月山)’이라 새겨진 표지석과 전망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맑은 날에는 홍성읍 시내와 멀리 예산 방면 산군까지 조망할 수 있으나, 이날은 짙은 안개로 시야가 제한적이었다. 구름이 걷히는 순간 들녘과 도시, 산줄기가 어우러진 풍경이 드러나 백월산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백월산은 해돋이와 달맞이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산이다.

내포문화숲길과 하산길

백월산 등산로는 내포문화숲길 코스에 속하며, 이응노생가기념관에서 시작해 홍북문화마을, 백월고천제단을 거쳐 정상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지역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숲속의 백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내포문화숲길은 백제부흥군길과도 연결되어 있어 산행이 곧 지역 문화유산 탐방이 된다.

정상에서 하산할 때는 길게 이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내포문화숲길’과 ‘숲길 국가숲길’ 리본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산길 바위 위에는 차곡차곡 쌓인 돌탑이 있어 지나간 이들의 바람과 기도를 느낄 수 있다. 비 온 뒤의 짙은 흙냄새와 젖은 나뭇잎, 안개 속 능선이 만들어내는 고요함 속에서 백월산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백월산, 내포의 쉼터

백월산은 일상의 쉼터이자 다시 찾고 싶은 산으로, 내포 지역 사람들에게 소중한 자연 공간이다. 등산로 주변에는 편의시설이 제한적이며, 정상 부근과 공영주차장 내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방문객들은 참고해야 한다. 백월산은 오늘도 내포의 시간을 품으며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개 속 백월산 산행기
안개 속 백월산 산행기
안개 속 백월산 산행기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6865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