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헌서원, 전통과 유학의 깊은 숨결

서천 문헌서원, 전통과 유학의 깊은 숨결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에 위치한 문헌서원은 한산이씨 명조 선현 8인을 제향하는 역사 깊은 서원입니다. 1594년 창건되어 처음에는 '효정사'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611년 '문헌'이라는 사액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이곡, 이색, 이종덕, 이종학, 이종선, 이맹균, 이개, 이자 등 한산이씨의 뛰어난 선현들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서원 입구에는 관리실과 무인카페가 자리해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합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휠체어 무료 대여 서비스도 운영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문헌서원 내에는 전통 한옥 스타일의 문헌전통호텔이 있어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서원에서 숙박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호텔 마당에는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별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또한, 호텔 옆 식당에서는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건강식 밥상을 제공하며, 유생밥상, 선비밥상, 문헌밥상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서원 내부에는 목은묘소, 영당, 장판각, 교육관, 효장사, 진수당, 우물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목은 이색 신도비는 고려 말 문신이자 학자인 목은 이색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그의 묘소도 인근에 단정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영당은 목은 이색의 영정을 모시는 공간으로, 출입 시에는 전통적인 예절에 따라 가운데 문은 신이 드나드는 문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진수당은 서원의 강당으로, 원생들이 학업과 수양에 전념하던 장소입니다. 동재와 서재는 각각 마음의 본성을 지키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조심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판각에는 이곡과 이색의 문집 및 한산 이씨 족보를 인쇄하는 데 필요한 유교 착판과 족보판이 보관되어 있으며, 전사청에서는 제사에 필요한 각종 도구와 준비물을 관리합니다. 효장사와 영당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으나, 방문 시기는 꽃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영모재는 목은 이색의 후손인 한산 이씨의 재실로, 한말에는 영모학교로 활용되어 지역 교육에 기여한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현대적인 교육관에서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며, 이곡과 이색의 학문과 덕을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서원 아래쪽 연못에는 연잎이 무성하며, 연못 근처 정원에는 인자한 표정의 목은 이색 선생 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여름의 문헌서원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서천 문헌서원은 무료로 개방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서천 문헌서원은 전통과 유학의 가치를 되새기며, 한산이씨 선현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방문객들은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역사와 학문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