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산 천년고찰과 자연의 조화

덕숭산, 충남 예산의 명산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덕숭산(495.2m)은 최근 트레킹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차령산맥의 일부인 이 산은 '호서의 금강산'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뛰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천년고찰 수덕사를 품고 있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의 절경
덕숭산은 1973년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 100대 명산에도 포함된 명산이다. 산행 초입부터 기암괴석들이 등산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 두개골을 닮은 바위, 노적가리 모양의 거대한 암석, 짐승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이 산 전체를 자연 갤러리로 만든다. 또한 수백 년 된 노송들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어 깊은 골짜기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코스
덕숭산 등산 코스는 왕복 약 5km, 3시간 내외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수덕사를 경유하는 주요 코스와 정혜사 쪽 코스가 있으며, 대부분은 수덕사 코스를 선택한다. 수덕사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과 바위 사이를 오르는 구간, 철계단 구간 등 다양한 산행 환경을 제공해 지루함을 덜어준다. 중간중간 아름다운 불상도 감상할 수 있다.
천년고찰 수덕사, 역사와 문화의 중심
덕숭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천년고찰 수덕사 방문이다. 백제 위덕왕 시기에 창건된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이자 덕숭총림의 중심 도량이다.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건립된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대웅전 주변을 거닐며 700여 년의 역사를 체감할 수 있다.
사계절 변화하는 덕숭산의 매력
- 봄: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져 산 전체가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든다.
- 여름: 울창한 녹음과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식혀준다.
- 가을: 붉은 단풍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 겨울: 눈 덮인 설경과 상고대가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단, 겨울 산행 시 안전장비 준비가 필수다.
주변 관광지와 편리한 교통
덕숭산 인근에는 덕산온천이 있어 등산 후 피로 회복에 좋다. 알칼리성 단순온천으로 피부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한국 현대 서예의 거장 이응로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 조용한 분위기의 정혜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자가용 이용 시 서해안고속도로 덕산IC에서 내려 5분 거리이며, 수덕사 입구에 대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은 천안에서 예산 방면 버스를 이용해 덕산온천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10분, 또는 예산에서 수덕사 방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등산 시 주의사항
기암괴석이 많아 미끄러운 구간이 있으므로 등산화 착용이 권장된다. 비가 온 후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낙석 위험이 있는 구간에서는 안전모 착용도 고려해야 한다. 물과 간식은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덕숭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힐링 공간
덕숭산은 단순한 등산을 넘어 문화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이다. 천년고찰 수덕사와 함께하는 산행은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며, '호서의 금강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아름다운 경관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준다. 가족 단위부터 산악인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덕숭산에서 잊지 못할 추억과 평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