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문화 탐방 힐링 코스

이응노 문화 탐방 프로그램 개요

충남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에 위치한 이응노미술관에서는 2025년 5월부터 9월까지 ‘이응노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과 충청남도 홍성군이 공동 기획하여, 이응노 화백의 예술 세계를 따라가며 문화와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회차별 약 40명 내외로 무료로 진행됩니다. 참가 신청은 이응노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하고 있습니다.

이응노미술관에서의 전시 관람

이응노미술관은 대전 둔산대공원 내에 자리하며, 프랑스 건축가 로랑 보두엥이 이응노 화백의 ‘문자추상’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2007년 5월 개관한 이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총 4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는 조용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며, 유리창 너머로 대나무가 보이는 긴 복도가 인상적입니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평면과 선’, ‘군상’, ‘문자추상’ 등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인 표현 기법과 작품 속 시대 배경, 작가 철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체험

이응노미술관에서 출발해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위치한 홍성의 ‘이응노의 집’에서는 생가기념관과 창작스튜디오, 북 카페 등 복합 문화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단정한 건물과 잔디밭 위 조형물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사회·공공부문 대상을 수상한 생가기념관은 ‘땅속 동굴 같은 고요함’을 담은 독특한 구조로, 이응노 화백이 감옥에서 그림으로 자신을 위로하던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시실 곳곳에 자연 빛이 드리우고 창 너머 풍경이 펼쳐져 명상과 내면 성찰의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로 이응노 화백의 일대기를 연대기 표를 통해 살펴보고, ‘해학: 수구초심’ 기획전에서는 동물 그림을 중심으로 한 화백의 해학적 시선과 민화적 표현 방식을 감상했습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창작 스튜디오에서 직접 나무 오브제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예술세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가는 푸른 대나무숲에 둘러싸인 소박한 초가집으로, 넓은 연꽃밭과 나무 데크길이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예산 수덕사와 선 미술관 탐방

덕숭산 자락에 위치한 수덕사는 고요한 산사로, 이번 탐방의 마지막 여정지입니다. 수덕사 입구에 자리한 선 미술관은 1920년대 개관한 수덕여관을 복원하여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공간으로, 고암 이응노 화백을 비롯한 근대 한국 예술가들의 작업과 휴식 공간이었습니다.

이응노 화백은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요양을 위해 수덕여관에 머물며 바위에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암각화를 남겼습니다. 이 암각화는 ‘영고성쇠’를 상징하는 조형 언어로, 인간사의 흥망과 삶의 변화를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선 미술관은 이후 현대적인 건물 형태로 새롭게 건립되어 불교와 예술이 조화롭게 만나는 전시 공간으로 거듭났으며, 수덕사 대웅전 앞에서는 천년 고찰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탐방 마무리와 의미

탐방을 마친 참가자들은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이응노 화백의 삶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이번 여정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고요한 산사와 예술의 언어가 어우러진 이번 문화 탐방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우리 삶을 다시 바라보는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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