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서원 400년의 울림

충남 논산의 죽림서원이 건립 400주년을 맞아 선현의 학문과 정신, 지역의 전통문화를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는 2026년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죽림서원과 임리정, 팔괘정 일원에서 진행된다.
논산시가 주최하고 죽림서원이 주관하며, 충청남도와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이 후원한다. 학술대회를 비롯해 청소년 공연과 사제동행 연극, 인문학 기행, 동요대회, 기념식, 축하공연, 영호남 유림 합동 제향 등이 일정에 포함됐다.
400년 역사를 품은 죽림서원
죽림서원은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20-3에 자리한 문화재자료 제75호다. 오랜 세월 유학의 가르침을 이어오며 논산 지역의 역사와 전통, 유교문화를 간직해 온 공간이다.
건립 400주년을 맞은 죽림서원은 옛 건축물이라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선조들이 남긴 학문과 정신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지역의 역사를 다음 세대와 이어주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기념행사는 죽림서원에 배향된 기호권과 영남권 인물의 교류와 화합을 상징한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학문을 닦았던 선현들의 사상을 함께 살피며 유교문화가 지닌 가치를 되짚는 자리로 마련됐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기념행사
첫째 날에는 학술대회와 청소년 공연, 축하공연, 사제동행 연극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문적 논의를 중심에 두면서도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더해 행사의 폭을 넓혔다.
둘째 날에는 황산 유림 인문학 기행과 동요대회, 죽림서원 400주년 기념식,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죽림서원뿐 아니라 주변 역사 공간을 함께 살펴보고, 공연과 기념식을 통해 건립 400주년의 뜻을 나누는 일정이다.
셋째 날에는 영호남 유림 합동 제향이 진행된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유림이 한자리에 모여 선현을 기리고, 교류와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으로 사흘간의 행사가 마무리된다.
배향 6현의 사상을 돌아보다
기념행사의 첫 순서로 2026년 10월 2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강경 죽림서원에서 학술대회가 열렸다. 주제는 ‘죽림서원 배향 6현의 사상, 그 오늘날의 가르침’이었다.
학술대회는 죽림서원에 배향된 선현들의 학문과 사상을 되돌아보고, 그 정신이 현대사회에 전하는 의미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였다. 오랜 시간 지역의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을 지켜온 서원에서 열린 만큼, 건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도 함께 부각됐다.
죽림서원 김선의 원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기념행사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죽림서원의 오랜 역사를 돌아보며 선현의 정신과 전통문화가 지닌 가치를 공유했다.
창건 의의와 문화적 가치 조명
기조강연은 건양대학교 김문준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죽림서원의 창건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죽림서원이 세워진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를 살폈다. 아울러 오늘날까지 이어진 서원의 문화유산적 가치도 짚었다.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준비된 책을 펼쳐 내용을 확인하며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죽림서원의 창건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하나씩 살피는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학술 일정이 이어졌다.
기조강연 뒤에는 공주대학교 학생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유교 선현들의 관계와 사상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했다.
- 도학정치의 실현, 정암과 퇴계
- 율곡과 우계의 도의지교와 사칠 논변
- 예로 이어지는 사제, 사계와 우암
각 발표는 선현들의 학문과 정신을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 되짚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죽림서원의 배향 인물과 유교 사상을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오늘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문화유산을 손으로 만나는 체험
죽림서원 주변에는 여러 제품을 판매하는 부스와 함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학술대회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논산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죽림서원과 옛 한일은행 건물을 종이로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건물의 형태를 종이 공예로 표현하며 논산의 문화유산을 색다른 방식으로 접했다. 역사적 공간을 직접 완성해 보는 과정은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체험으로 구성됐다.
행사장 한쪽에는 푸드트럭 3대와 먹거리 부스 2곳도 운영됐다. 학술·공연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를 둘러본 방문객들이 음식을 맛보며 머물 수 있도록 행사 공간이 꾸려졌다.
다음 세대로 이어갈 선비정신
죽림서원 건립 400주년 기념행사는 선현의 학문과 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논산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만나는 자리다. 학술대회에서 시작해 청소년 공연과 연극, 인문학 기행, 동요대회, 기념식, 합동 제향으로 이어지는 구성에는 여러 세대가 문화유산의 의미를 함께 나눈다는 취지가 담겼다.
죽림서원과 임리정, 팔괘정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지역 유교문화의 흐름을 살피고, 건립 400주년을 맞은 죽림서원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논산의 역사적 자산을 널리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