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사지와 천년역사관에서 만나는 보령의 겨울

보령 성주사지, 겨울 여행의 새로운 눈
소한이 지나고 겨울이 깊어가는 시기,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여행의 즐거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말했듯이,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습니다. 이번 겨울, 보령시 성주면에 위치한 성주사지와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을 찾아 그 의미를 되새겨보았습니다.
성주사지의 역사와 문화유산
성주사지는 백제 법왕 때 처음 지어진 오합사에서 시작해 신라 문성왕 시절 낭혜화상이 절을 크게 중창하며 성주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쇠퇴하여 17세기 중반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찰은 평지 가람 형식을 갖추고 있어 통일신라 시대의 다른 사찰과는 차별화된 특징을 지닙니다.
성주사지 북서쪽에는 국보로 지정된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라 석비 중 가장 큰 이 비석은 최치원이 지은 오천 여자의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남포 오석으로 만들어진 몸체와 5m에 이르는 크기, 그리고 조각의 아름다움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성주사지의 주요 유적
성주사지 북동쪽에는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석불입상이 있습니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훼손된 얼굴 부분은 시멘트로 보수되었으나 인자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석불입상 아래에는 서 삼층석탑, 중앙석탑, 동 삼층석탑 등 세 개의 보물 지정 석탑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서 삼층석탑은 4m 높이로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세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중앙석탑과 동 삼층석탑도 비슷한 양식과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동 삼층석탑은 4.6m 높이로 전형적인 일반형 석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 석탑 앞에는 금당지가 자리해 주변 대지보다 70~80cm 높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금당지에 오르면 세 석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금당지 계단 양쪽에는 사자상이 조각되어 있었으나 1986년 도난당해 현재는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된 상태입니다.
금당지 앞에는 높이 6.6m의 성주사지 오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라시대 전형 석탑과는 다소 변형된 모습이지만, 통일신라 말기의 석탑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5층 석탑 앞에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인 성주사지 석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이 석등은 8각 형태로 일제시대에 흩어져 있던 부재를 조립해 1971년 현재 위치에 복원되었습니다.
성주사지 천년역사관과 주변 시설
성주사지를 둘러본 후, 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역사관은 지상 1층, 917㎡ 규모로 홍보실, 영상체험실, 어린이 전용 체험관, 휴게 쉼터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한 공간입니다.
전시실에서는 대낭혜화상 무염 국사의 이야기, 성주사 가람 변천사, 비석에 새겨진 성주사지의 역사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사관 인근에는 쉼터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합니다.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방문 후에는 보령 석탄박물관과 보령 무궁화수목원도 함께 둘러보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안내
| 주소 | 충남 보령시 성주면 심원계곡로 93 |
|---|---|
| 이용 시간 | 09:00 ~ 17:00 (성주사지는 상시 개방) |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 |
맺음말
성주사 절터에는 사찰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다양한 문화유산이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소중한 유산들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