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읍 수요일, 봉사의 온기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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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읍 수요일, 봉사의 온기 퍼지다

대산읍 수요일, 봉사의 온기 퍼지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리 91-3 일대는 매주 수요일이면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부터 따뜻한 국 냄새가 마을 곳곳에 퍼지고,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들은 조용히 앞치마를 두르고 식판을 정리하며, 단순한 식사를 넘어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만든다.

이곳에서 (사)대산읍자원봉사협의회(회장 김기진)가 주관하는 ‘사랑나눔 무료급식’과 취약계층을 위한 밑반찬 나눔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수요일에는 평균 150여 명이 무료급식을 이용하며, 20~30명의 봉사자가 조리부터 배식, 정리까지 손길을 보탠다. 목요일에는 결식 우려가 있는 어르신과 독거노인 등 60가구에 밑반찬과 말벗 봉사가 제공된다.

이 두 가지 나눔은 모두 이웃의 안부를 묻고 돌보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오늘도 괜찮으시죠?”라는 따뜻한 한마디가 필요한 이들에게 닿는 것이다.

‘사랑나눔 무료급식’은 12월에도 변함없이 이어져 3일과 10일에 각각 117회, 118회차가 운영되었으며, 이번 주 수요일에는 119회차가 진행된다.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육수를 내고 수육을 삶으며 정성껏 한 끼를 준비한다. 김기진 회장은 “봉사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협의회는 분기별로 1가구당 6만 원 상당의 생필품 꾸러미를 206가구에 지원하며, 지역 롯데케미칼, 롯데 MCC대산공장, 예선업협동조합 대산지부의 후원으로 수년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이는 단발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동행을 의미한다.

무료급식 현장 한편에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성금 안내가 놓여 있다. 어르신들이 식사 후 조용히 보태는 500원, 1000원의 성금은 모여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오는 12월 17일에는 대산중학교 학생 3명에게 각각 30만 원씩 총 9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어르신 손끝에서 모인 작은 정성이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봉사의 결실은 지난 12월 13일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 대산분관에서 열린 ‘2025년 제4회 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빛났다. 100여 명의 봉사자가 참석해 한 해를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했으며, 서산시장, 국회의원, 시의회 의장,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표창이 수여됐다. 김기진 회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어진 봉사가 대산을 지탱해왔다”며 “모든 봉사자가 지역의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에게는 현대오일뱅크의 후원으로 영양떡과 약밥이 선물로 전달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산읍의 봉사는 밥상과 반찬을 넘어 음악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10월 23일 한뫼무지개마을 오케스트라(단장 김기진)는 대산농협 하나로마트 앞 삼거리에서 대산공단 근로자를 위한 ‘퇴근길 길 위의 연주회, 당신이 영웅입니다’를 개최했다. ‘K점을 지나서’, ‘인스턴트 콘서트’, ‘뉴 아리랑’ 등 희망의 곡들이 연주되며 근로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산읍자원봉사협의회의 진정한 힘은 특별한 날보다 매주 반복되는 평범한 날에 있다. 수요일의 무료급식, 목요일의 밑반찬 나눔, 분기별 생필품 지원, 그리고 조용히 모이는 장학금이 모여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이 모든 활동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잊지 않고 돌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대산읍의 수요일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웃을 향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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