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추사고택 가을 풍경 만끽

예산 추사고택, 가을의 정취 가득한 역사 여행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799-2에 위치한 추사고택은 조선 시대 대표 학자이자 예술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가로, 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택은 김정희의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대왕의 사위가 되면서 하사받은 저택 중 일부를 복원한 곳으로, 역사적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고택 주변에는 김정희 묘와 추사기념관, 화순옹주 홍문, 그리고 김정희가 청나라에서 가져온 백송이 자리해 있어 방문객들이 다양한 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화순옹주는 김정희의 증조모로 조선 왕실의 유일한 열녀로 알려져 있다.
추사고택 앞 화단에는 국화꽃이 만개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고택 내부는 사랑채, 안채, 영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랑채는 ㄱ자형 남향집으로 온돌방과 대청, 마루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청 쪽 문은 위로 활짝 열려 개방감이 뛰어나며, 문학적 유희를 즐기던 사랑채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고택의 기둥에는 김정희 선생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방문객들이 그의 감성과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사랑채 내부에는 옛 가구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과거 수만 권에 달하는 김정희의 장서가 1910년 화재로 소실된 아쉬움도 전해진다.
안채는 ㅁ자형 구조로 여성들의 생활 공간으로 설계되어 외부 시선을 차단하는 특징이 있다. 부엌은 난방용과 요리용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는 왕실 주택의 구조를 따른 것으로 화순옹주가 거주했던 점을 반영한다.
사계절 꽃과 풍경을 담은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홍매화, 벚꽃, 목련, 수선화, 앵두꽃, 모란 등 다양한 꽃들이 계절마다 방문객을 맞이한다. 영당은 김정희 선생의 아들 김상무가 세웠으며, 추사세로 쓴 현판과 초상화가 걸려 있다. 초상화는 제자 이한철이 그렸으며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고택 마당에는 이끼 낀 나무와 기와, 야생화가 어우러져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가문 대대로 사용해온 우물에는 김정희 선생의 출생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고택 뒤 산책로를 따라 화순옹주 홍문과 백송까지 이어지며, 가을 연산홍이 피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김정희 묘는 고택과 기념관 사이에 위치하며, 세 분이 합장된 묘로 후손이 비문을 지었다. 제주도 유배 후에도 글씨를 멈추지 않았던 김정희 선생의 생애와 제자들의 추모 시문도 전해진다.
쉼터에서는 방문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과를 즐길 수 있고, 고택 주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서서히 물들어 가을 분위기를 더한다.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을 즐기는 모습도 포착되어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추사기념관에서는 김정희 선생의 일생과 업적을 자세히 알 수 있으며, 어린 시절의 모습이 담긴 조형물과 함께 가을 국화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산 추사고택은 무료로 개방되며,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가을의 적당한 기온과 풍성한 자연,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어우러진 추사고택은 예산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주소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799-2 |
|---|---|
| 운영시간 |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 입장료 | 무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