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내포보부상촌, 옛 상인들의 삶을 만나다

예산 내포보부상촌, 옛 상인들의 삶을 만나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 일대에 위치한 내포보부상촌은 조선시대 전국 각지의 장터를 누비며 물건을 팔던 보부상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문화 공간이다. 보부상은 한자어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다니며 장사하던 상인들을 뜻한다. 예산은 내포지역의 중심지로서 보부상 문화가 특히 발달한 곳이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 내포보부상촌을 찾은 방문객들은 옛 장터의 풍경과 함께 보부상들의 고된 삶과 활기찬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입구에 놓인 하얀 커피잔은 이곳의 상징처럼 방문객들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어린이들이 추억의 엿장수와 만나는 장면은 과거 간식이 귀하던 시절의 정겨움을 전한다. 엿장수에게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당시 보부상들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오일장에서는 장신구를 파는 보부상과 손님들이 흥정하는 모습이 재현되어 옛 장터의 활기를 느끼게 한다.
내포보부상촌 내에는 전통 주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식당이 있어 다양한 메뉴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방문객들은 주문한 음식을 여러 곳에 마련된 '밥 먹는데' 공간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내부는 청결하고 쾌적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적합하다.
또한, 하루셋방이라는 이름의 숙박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다. 전통놀이 체험, 공예, 음식 만들기, 승마 체험, VR 미디어 영상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다.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는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내포보부상촌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보부상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과 홍보관을 운영한다. 예산보부상박물관에서는 내포 지역의 자연경관과 역사, 보부상들의 활동상을 4D 영상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내포지역은 충청도 내에서도 비옥한 땅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제 불교문화와 천주교의 발상지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예산, 당진, 서산, 태안 등 내포지역 곳곳에는 역사적 인물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특히 예산군 덕산면 덕산장 일원에서 열리는 내포보부상 공문제는 1851년 창설된 보부상 조직 '애덕상무사'의 전통을 이어가는 행사로, 보부상들의 조직적 활동과 역사적 역할을 기리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내포보부상촌은 보부상들의 고된 삶과 그들이 이룬 유통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곳을 방문하면 과거 장돌뱅이들의 노래와 함께 그들의 삶을 되새기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문화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다.
내포보부상촌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55에 위치하며, 매주 월요일 휴무,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11,000원, 경로 7,000원, 청소년 9,000원, 아동 7,000원이며,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교육적 가치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옛 보부상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