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수북정,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

부여 수북정,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산책 명소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에 위치한 수북정은 아이들과 반려견이 함께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는 고즈넉한 쉼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선선한 바람과 함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편리한 접근성과 쾌적한 산책길

수북정 입구에는 넓고 무료로 이용 가능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주차장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2~3분 정도 걸으면 수북정에 도착하는데,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와 반려견 모두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책 코스입니다. 산책길 주변에는 공중화장실과 활짝 핀 분홍 배롱나무 꽃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합니다.

역사와 전통이 깃든 수북정

수북정은 조선 광해군 시절 양주목사 김흥국이 은거하며 세운 정자로, 그의 호를 따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0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정자 아래 자온대라는 바위에는 백제 왕이 왕흥사에 들를 때 바위가 따뜻해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우암 송시열의 친필 글씨가 남아 있습니다.

정자는 전통 팔작지붕 목조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며,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침마다 어르신들이 직접 청소하며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자 앞에는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진 포토 포인트 표석이 있어 방문객들이 인생샷을 남기기에 적합합니다.

백마강과 가을 코스모스의 절경

수북정에 오르면 백마강과 백제교, 그리고 강 건너 코스모스 단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을철에는 코스모스로 물든 분홍빛 풍경이 장관을 이루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날은 비 예보와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전망을 선사했습니다.

산책로와 주변 풍경

수북정 산책만으로 아쉬운 방문객들은 인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된 휴식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 곳곳에서는 옛 부여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백마강 규암나루터 간판이 과거 이곳이 배가 드나들던 선착장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부여 자온길과 예술인 마을로 재탄생한 '123 사비 공예 마을'이 자리해 카페, 공방, 책방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서 만나는 호리병 모양 박과 어미 고양이의 모습 등 소소한 풍경들이 부여만의 매력을 더합니다.

가족과 반려견과 함께하는 최적의 나들이 장소

부여 수북정은 짧지만 알찬 산책길과 시원한 백마강 전망, 그리고 오랜 역사를 품은 전통 정자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가족 나들이, 반려견과의 여행,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명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