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시간 멈춘 마을의 새로운 시작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의 역사와 변화
충남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와 저산리에 위치한 옛 판교역은 1984년 10월에 완공되었으나, 굴곡진 노선과 인구 감소로 인해 2008년 장항선 직선화 1단계 공사로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주변 마을은 발전이 멈추어 '시간이 멈춘 마을'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옛 판교역과 그 자리에 들어선 판교특화음식촌
철거된 옛 판교역 자리에는 지역 특산품인 한우를 판매하는 '판교특화음식촌' 건물이 들어섰으며, 역의 모형과 1930년대에 심어진 소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신봉균과 박동진 씨가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의 활기와 현재의 모습
과거 판교역 광장 앞 소나무 주변은 천안, 광천, 대천 등지에서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던 장소였습니다. 당시에는 먹을거리 장사, 광대, 약장수 등 다양한 상인들이 모여 활기찬 풍경을 이루었으며, 지금도 그 시절 가게들의 간판이 남아 있어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1980년대 도심의 정취와 아쉬움
판교역 인근 큰 길가의 간판들은 1980년대 작은 도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구 감소로 인한 개발 중단의 결과로, 보존이라기보다는 정체된 모습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문화의 중심, 판교극장과 철공소
1961년 정부 지원으로 건립된 판교극장은 영화, 쇼, 콩쿠르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며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극장 앞 판교철공소에는 여전히 많은 기계가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되어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역사적 건물들의 변신
판교마을의 행정문서 대행소였던 건물은 현재 순옥·춘자 갤러리로 탈바꿈하였고, 삼대째 운영된 삼화정미소는 고지은 갤러리로 변모하여 마을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마을 풍경
길가 가게들의 간판은 1980년대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져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주변 맛집에는 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눈에 띄어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도토리 특산품과 지역 축제
판교면은 도토리를 활용한 묵밥, 전, 들깨 칼국수 등 다양한 먹거리 체험과 판매를 진행 중이며, 구 판교역사 자리에는 도토리 묵마을 푸드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도토리묵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23년 제1회 판교 도토리묵 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 특산품 홍보와 체험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희망
판교면은 과거의 시간 정체를 딛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과 축제, 특산품 개발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마을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과 간판 사이로 새로운 손님과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엿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