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달팽이미술관, 느림의 미학을 품다

예산 달팽이미술관, 느림의 미학을 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길 32에 위치한 달팽이미술관은 예당저수지 인근 의좋은형제공원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산 지역의 숨은 명소로, 느림과 여유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달팽이미술관을 방문하는 이들은 다양한 달팽이 전시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달팽이 자체가 전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미술관은 전 세계 30개국 192개 도시가 참여하는 '슬로시티' 운동의 일환으로, 느림의 삶을 상징하는 달팽이를 이름에 담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예산을 비롯해 담양 창평, 하동 악양 등이 슬로시티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2013년 4월 개관한 달팽이미술관은 방문객이 직접 전시실의 조명을 켜고 끄는 독특한 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조치로, 방문객 스스로가 전시 관람에 참여하는 느낌을 줍니다.
전시 내용은 대흥 지역 주민들의 사진전에서 시작해 슬로시티 참여 도시들의 다양한 작품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예산 여행 중 잠시 들러 여유를 즐기기에 적합한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송촌 김호숙 작가의 부채전이 4월 23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어 다양한 개성의 부채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부채들은 무더운 여름날 방문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전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짚신, 갈대비, 수수비 등 전통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옛 시절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짚신은 주로 서민들이 신던 신발로, 통풍이 잘 되어 여름철에 적합한 신발입니다. 갈대비와 수수비는 각각 학교와 부엌에서 사용되던 전통 빗자루로,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 도구입니다.
민속 짚으로 만든 제웅과 액막이 같은 전통 민속품도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달팽이미술관에서는 달걀꾸러미 만들기, 새끼꼬기,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느림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더불어, 달팽이미술관은 예산 스탬프투어의 지정 장소로, 관광객들이 스탬프를 모으며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경품 당첨의 기회도 제공되어 관광의 재미를 더합니다.
예산 달팽이미술관은 무료로 운영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당호 출렁다리, 의좋은형제마을 등 인근 관광지와 함께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