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규암성결교회 113년 역사 기념

부여 규암성결교회 113년 역사 기념
충남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에 위치한 규암성결교회가 113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 교회는 부여군 향토유적 11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존하는 성결교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규암성결교회의 역사는 1905년 박제원 선교사가 엿바위 전도관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신앙 공동체를 시작한 데서 비롯된다. 1912년부터는 김성기 씨 가정에서 예배가 시작되었고, 허행문 씨 집을 중심으로 복음이 활발히 전파되었다. 1936년에는 작은 초가집 예배당을 건립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 교회는 우리나라 교회 역사에서 씨족 공동체에서 신앙 공동체로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산업화와 이농 현상으로 지역 공동체가 약화되는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리 잡았다.
특히 ㄱ자 형태의 예배당은 당시 남녀 구분이 엄격했던 사회적 배경을 반영한다. 김제 금산 교회와 같이 이러한 예배당은 근대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21년부터 규암성결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부여 지역에서 신앙 공동체의 뿌리를 확고히 다졌다. 주일학교 운영과 결혼식장 대여 등 생활 속에서 교회의 역할이 확대되었다.
교회에는 100년 전 신약 성경책과 풍금, 옛 전화기, 성미용 기구 등 다양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어 신앙과 생활의 역사를 보여준다. 또한 쌀로 헌금을 내던 시절의 놋그릇과 쌀 됫박, 모시 길쌈 기구 등도 전시되어 있다.
모시 길쌈은 근대 여성들의 가사 노동과 경제 활동의 연장선으로, 교회 헌금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생활사 자료들은 교회 역사관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교회의 역사와 생활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규암성결교회는 100년사 기록을 통해 근대 1세기 역사를 보존하고 있으며, 종탑과 100주년 기념관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협력하여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회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도 신앙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부여군 규암면 자온로 41에 위치한 이 교회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113주년 기념 행사는 2025년 7월 20일에 진행되었으며, 교회의 오랜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