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벌말서 펼쳐진 환경미술展

서산 벌말에서 펼쳐진 환경과 생태의 미술 이야기
충남 서산시 대산읍 벌천포해수욕장과 인근 가로림카페 일원에서 6월 15일부터 29일까지 특별한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1인의 미술 작가들이 참여한 '벌말 숨, 바다에 닿다'라는 주제로, 지역의 환경과 생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실내전인 '안 자리展'은 가로림카페(서산시 대산읍 벌천포길 32번지)에서 열리며, 평면과 입체 작품을 아우르는 그룹전으로 각 작가의 개별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야외전인 '바깥 자리展'은 벌천포해수욕장 일원에서 펼쳐지며, 해변의 자연 요소를 활용한 설치와 대지미술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S2(SeoSan) 프로젝트는 2021년에 창립된 서산 연고 작가들의 창작집단으로, 매년 서산과 서울, 인천에서 정기전과 소그룹전을 개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의 환경 현안과 신화를 바탕으로 한 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
작품들은 갯벌과 바다, 해양 쓰레기, 자연의 순환과 생명력, 그리고 지역 신화와 자연의 이야기를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경희 작가의 '썰물'(나무판+아크릴컬러+유화물감, 62×93cm, 2024)은 갯벌의 생명과 자연의 순환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이문희 작가의 '회귀(回歸)2'(나무+데님, 30×65cm, 2025)는 바다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아픔을 바느질로 표현했다.
최경자 작가의 '쓰레기꽃Ⅰ'과 '쓰레기꽃Ⅱ'(피그먼트 프린트, 50×33.3cm, 2025)는 해양 쓰레기가 자연에 의해 다시 아름다움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작업했다. 김혜화 작가의 '길 I'과 '길 II'(판넬에 혼합재료, 60×40cm, 2024·2025)는 갯벌 생물들의 움직임과 흔적을 통해 생명의 지속성을 탐구한다.
이 밖에도 권현칠, 김영자, 김효진, 노정인, 이은아, 이희인, 양희분 작가 등 11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각 작품은 지역의 자연과 인간,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야외전에서는 벌천포해수욕장 해변의 돌을 오브제로 활용해 황룡과 조기 떼의 벌천포 구비신화를 설치와 대지미술로 재현하는 등 지역 정체성을 담은 미학적 시도가 돋보인다.
전시 관계자는 "벌말 갯가의 돌들을 모아 물고기들이 들어오는 형상을 작품화했으며, 물이 차오를 때 맞춰 방문하면 바다와 자연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체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벌말 숨, 바다에 닿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서산시 대산읍 벌천포해수욕장과 가로림카페에서 진행되며, 지역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