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만든 공산성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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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만든 공산성 산책길

은개길 마을에서 시작된 산책

충남 공주시 옥룡동 358에 위치한 은개길 마을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은개골 역사공원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꽃밭이 펼쳐져 있어 산책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고광나무와 샤스타데이지, 인동덩굴 등 다양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마을의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민과의 소소한 대화 속에서 꽃 이름을 알게 되는 등, 작은 배려가 더해져 더욱 특별한 산책이 되었습니다.

은개골 역사공원의 역사적 가치

은개골 역사공원은 공산성과 옥녀봉성 사이에 위치한 53,140㎡ 규모의 유적지로, 2009년부터 공산성 문화재구역으로 편입되어 토지 매입과 발굴 조사를 거쳐 조성되었습니다. 2019년 5월 17일 준공식을 통해 시민들에게 개방된 이곳은 총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사계절 꽃단지와 작은 수목원, 그리고 공산성과 연결되는 탐방로 3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역사공원 내에는 백제시대 나무방식 창고와 움집, 고려시대 돌덧널무덤 등 다양한 유적이 보존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백제와 고려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백제시대 창고는 군사시설로 추정되며, 다양한 토기와 동물 뼈, 식물 유물들이 출토되어 역사적 의미를 더합니다.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은개골 역사공원에서 공산성까지는 약 400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르막길이 다소 힘들 수 있으나, 숲속의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방문객들의 피로를 덜어줍니다. 산책길 중간에는 오디나무에서 떨어진 보랏빛 오디가 계단을 물들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공산성 광복루에 도착하면, 금강과 공주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광복루는 조선시대 군사 주둔지의 문으로, 광복 이후 그 의미를 기념하여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옛 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역사와 현재가 어우러진 공간임을 느끼게 합니다.

역사와 쉼터가 공존하는 공간

광복루 인근에는 명국삼장비가 자리해 있습니다. 이 비석은 정유재란 이후 공주에 주둔하며 주민을 보호한 명나라 세 장수의 업적을 기리는 것으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산성 내 임류각은 백제 동성왕 시대에 지어진 누각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형 건축물입니다.

은개골 역사공원과 공산성 일대는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산책을 통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하며,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취재는 우연히 탄 기차가 데려다 준 공산성 일대에서의 산책을 통해, 계획하지 않은 여행이 주는 뜻밖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은개골 역사공원과 공산성은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으며,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자연과 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통해 새로운 행복을 발견하는 6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소: 충남 공주시 옥룡동 358
운영시간: 연중무휴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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