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미래 모빌리티 핵심 거점 구축 본격화

충남, 미래 모빌리티 핵심 거점 구축 본격화
충청남도가 대한민국 최초로 차량용 반도체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종합센터를 건립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740억 원을 투입해 추진되며, 2026년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아산 배방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홍성현 도의회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자율주행·차량용 반도체 종합지원센터의 비전과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 센터는 차량용 반도체의 안전성 시험과 평가를 전주기로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기관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 전자장치의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200개의 반도체가 탑재되지만, 전기차는 400~500개, 레벨3 자율주행차는 2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40년까지 17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에서는 약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센터는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5696㎡ 부지에 연면적 4431㎡ 규모로 건립되며, 반도체 전기·물리 분석실, 환경·수명·성능 시험·평가실, 품질 검사 및 모의 실험 기술 평가실, 입주 기업 사무실 등 다양한 시설과 130여 종의 첨단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운영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맡으며, 50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된다.
주요 기능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기능 안전 국제표준 대응을 위한 안전 및 신뢰성 시험·평가, 자율주행차 운행 안전 인지 및 성능 검증,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사이버 보안 국제표준 대응 시험·평가 등이 포함된다. 또한, 도는 센터 기능 강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기능 안전·신뢰성 산업 혁신 기반 구축, 자율주행 인지 및 운행 안전 성능 검증 기반 구축, 자율주행차용 시스템 반도체 보안성 평가 기반 구축 등 3개 국가 공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7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6년 말 센터 개소와 함께 충남이 차량용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 및 신규 사업 발굴에 앞장서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도화, 전문 인력 유치,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선점 효과도 전망된다.
김태흠 지사는 착공식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체험하며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이번 센터 착공을 계기로 충남이 자동차 부품 생산을 넘어 자동차 두뇌를 만드는 핵심 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안과 홍성에 조성 중인 미래 모빌리티 산업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기 완성과 내포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 확대, 서산 미래항공모빌리티 거점 조성 등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