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동혈사, 절벽에 깃든 평온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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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동혈사, 절벽에 깃든 평온의 사찰

천년고찰 동혈사, 절벽에 깃든 평온의 사찰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월곡리 천태산 자락에 자리한 동혈사는 백제 부흥과 도성을 수호하는 풍수비보사찰로 알려진 천년고찰입니다. 아슬아슬한 절벽에 기대어 세워진 이 사찰은 고요와 평온함을 선사하는 명소로, 고려시대 나옹스님의 선시가 절로 읊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창건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 등 역사 기록에 '동혈사'로 표기되어 풍수지리에 근거해 조성된 사찰임이 확인됩니다. 18세기 말에는 폐사되었다가 19세기 무렵 다시 복원되었으며, 현재의 법당은 1996년경 화재로 소실된 후 새롭게 건립되었습니다.

사찰은 백제 웅진 도읍 시절 국가에서 조성한 4대 풍수비보사찰 중 하나로 전해지며, 공주 지역의 사혈사 중 동쪽 혈사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시대 전통사찰로 추정되며, 현재는 큰 법당과 나한전, 요사 등 8동의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큰 법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가 걸려 있습니다. 최근 제작된 칠성도, 산신도, 신중도 탱화도 함께 봉안되어 있습니다.

사찰 뒤편에는 '쌀바위'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한 스님이 호랑이의 목에 박힌 뼈가시를 빼주자, 호랑이가 쌀이 나오는 바위로 인도해 절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공양 보살이 욕심을 부려 쌀바위의 구멍을 넓히자 바위는 붉은 핏물을 흘리며 더 이상 쌀을 내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과욕이 화를 부른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큰 법당 앞 나무 의자와 평상은 방문객들이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천태산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연둣빛 새순과 청동 물고기 풍경 소리가 어우러져 세속의 번뇌를 잊게 합니다. 풍경은 원래 악귀를 쫓기 위한 주술적 의미에서 비롯되었으며, 사찰의 목조 건물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고 수행자의 정진을 돕기 위해 물고기 모양이 주로 사용됩니다.

사찰 내에는 높이 7m 암반에 조성된 동굴이 있어 수행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3층 석탑과 약사여래불상이 자리해 있습니다. 삼층석탑은 고려 말 충청지역 석탑의 특징을 반영한 팔각형 기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약사여래불은 중생의 질병과 재앙을 치유하는 부처로서 멀리 공주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나한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석가모니불과 아난다, 가섭의 삼존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십육나한상과 동자상, 인왕상이 함께 자리합니다. 나한전 주변 전망대에서는 천태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하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혈사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길폭이 좁아 차량 교행이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찰 인근에는 50대 가량 주차 가능한 간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혈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일몰 이후에는 출입이 제한됩니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동혈사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평온과 깨달음을 선사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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