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 준비 현장
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 준비 현장
충남 공주시 금벽로에 위치한 공주 석장리 박물관 일대가 제17회 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한국 구석기 시대 연구의 출발점이자 동북아 선사문화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유적으로, 1964년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조사팀에 의해 발굴되어 한국 선사시대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인 장소다.
석장리 유적은 금강 남안의 절벽 아래, 퇴적층이 두껍게 쌓인 강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당시 인류가 거주하기에 적합한 생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신생대 제4기 충적층에 해당하며, 점토와 모래, 자갈 등이 반복적으로 퇴적되어 유물 보존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석기와 불의 흔적, 뼈조각 등은 구석기 문화층의 존재를 명확히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박물관 매표소를 지나면 영상실이 위치해 있어 공주 석장리 유적의 발견과 발굴 과정을 담은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영상 관람 후에는 전시실과 야외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구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자연, 인류, 생활, 문화, 발굴'의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먹도끼, 찍개, 밀개 등 다양한 석기와 발굴 당시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은 직접 주먹도끼 격지 떼기, 르발루아 격지 떼기, 돌날 떼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파른 손보기 선생의 동상이 박물관 입구에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다. 손보기 선생은 한국 구석기 고고학의 선구자로, 석장리 유적 발굴을 통해 한반도 선사시대 연구의 지평을 넓힌 인물이다. 그의 연구 업적은 석장리 박물관과 기념관을 통해 기려지고 있으며, 기념관 내부는 현재 축제 준비로 인해 공사 중이라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야외 전시 공간인 선사공원에서는 구석기 시대의 주거 형태인 막집과 움집의 기초로 추정되는 원형 구덩이 구조, 불의 흔적이 있는 집터 등이 복원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매머드와 사슴 등 구석기 시대 동물들의 복원상도 전시되어 있어 당시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축제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되며, '석장리, 구석기 세례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석장리 살펴보기, 위대한 발굴 이야기, 어린이날 기념행사, 지역 예술인 공연, 구석기 왕 골든벨 도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 기획으로는 석기 이력서와 가죽을 다루는 도구 체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체험학습장에서는 뗀석기 제작, 불 피우기, 선사 의상 입기, 선사 문양 만들기, 조개 장신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치원 단체 방문객들이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소풍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은 아름다운 금강과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경관 속에서 한국 선사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방문 전 인터넷을 통해 할인 정보 등을 확인하면 더욱 유익한 관람이 가능하다.
석장리 유적은 단순한 고고학적 유적을 넘어 한국 인류문화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소로, 수만 년 전 원시 인류의 삶과 진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현장이다. 앞으로도 이곳은 한국 고고학과 교육, 문화 보존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이어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 역사적 가치를 지닌 박물관을 방문하여 우리 고대 인류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