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연산역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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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 연산역의 변신

호남선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충남 논산 연산역이 115년의 철도 역사와 체험 공간을 함께 품은 여행지로 변신했다. 실제 열차가 오가는 역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대합실과 유휴 철도 공간, 레일바이크, 느린 우체통, 기차문화체험관 등을 갖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머물 수 있는 장소로 꾸며졌다.

호남선과 함께 시작한 연산역

연산역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 호남선 철도역이다. 호남선 무궁화호가 정차해 현재도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호남선은 1911년 대전에서 연산역에 이르는 구간이 먼저 개통됐다. 연산역은 같은 해 7월 10일 문을 열었으며, 2026년 개통 115주년을 맞았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과 철도를 연결해 온 역사가 오늘의 연산역 공간 곳곳에 남아 있다.

역 안에는 매표 창구가 마련돼 있다. 온라인 승차권 구매가 보편화된 가운데 매표 창구는 1인이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대합실에는 연산역을 통과하거나 정차하는 호남선 열차의 상행선과 하행선 시각표가 게시돼 있어 이용객이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거실처럼 꾸민 연산역 대합실

연산역 대합실은 일반적인 철도역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가구를 거실처럼 배치해 승객과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했고, 벽면과 창문 유리는 영상과 장식으로 꾸몄다.

대합실에서 볼 수 있는 ‘철길 따라 대한민국을 만나다 한국철도 스탬프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열차를 기다리는 공간을 넘어 철도 여행의 의미와 재미를 살린 구성이 특징이다.

기념입장권으로 즐기는 체험

연산역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들이 열차를 가까이에서 체험하기 좋은 역으로 소개된다. 개통 115주년을 맞아 간단히 접어 만드는 열차 체험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기념입장권은 1천 원이며, 이를 구입하면 타임엽서를 받고 짧은 구간의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약 50m 구간을 왕복하는 형태로, 성인이 어린이와 함께 탈 수 있다.

타임엽서에는 현재의 생각이나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다. 작성한 엽서를 연산역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1개월 뒤 또는 1년 뒤에 받아보도록 선택할 수 있다. 짧은 철도 여행의 기억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는 체험이다.

철길 옆에 펼쳐진 관광 공간

과거에는 허용된 때를 제외하면 철로 주변으로 나가기 어려웠지만, 연산역 앞의 남는 철도 공간은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단장돼 개방됐다. 가을에는 화사한 국화가 공간을 채우며 오래된 철도역의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철도 옆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방문객들이 머물며 기차를 바라볼 수 있다. 벽면에는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역은 방학역’과 같은 기차역 이름을 활용한 문답도 소개돼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역장 모자를 쓰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역장 모자를 착용하며 철도역의 역할을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타임엽서를 넣는 느린 우체통이 자리한다.

꽃그네와 철로 체험존

일일 명예역장을 소개하는 벽면 앞에는 꽃그네 포토존이 조성돼 있다. 이곳의 그네의자는 2021년 MBC 예능 프로그램 ‘손현주의 간이역’ 연산역 편에 출연한 샤이니 민호가 처음 만든 것으로 소개된다. 연산역은 해당 그네의자를 활용해 2026년 가을 꽃그네 포토존을 꾸몄다.

꽃그네 옆의 레일은 ‘철로 걸어보기’ 체험존이다. 하얀 자전거를 함께 배치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열차가 실제로 운행하는 철로 방향에는 철제 울타리를 설치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관광용 체험 공간과 실제 운행 선로는 구분돼 있으므로 현장에서는 제한 구역을 지켜야 한다.

열차를 기다리는 기차바라기

연산역에서 철길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에 오르면 역으로 다가오는 열차와 주변 철로를 내려다볼 수 있다. 관광 공간에는 열차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정리한 ‘기차바라기 열차시각표’도 안내돼 있다.

이곳에서는 여수 방면으로 향하는 KTX와 연산역에 정차하는 하행선 무궁화호, 철길을 지나는 화물열차 등을 볼 수 있다. 무궁화호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 승객들이 내리고 탄 뒤 열차는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실제 철도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일상의 장면이다.

해 질 무렵에는 구름다리 위로 노을을 보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철로 건너편으로는 추수를 앞둔 황금빛 들녘이 펼쳐지고, 저녁빛이 철길과 들판을 함께 물들이며 연산역 특유의 풍경을 만든다.

증기기관차 시대를 전하는 급수탑

연산역에서 나와 왼쪽 육교 방향으로 이동하면 급수탑을 볼 수 있다. 현재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보호되는 시설이다.

급수탑은 호남선이 개통한 1911년 당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졌다. 설치일은 1911년 12월 30일이며, 1970년대까지 약 60년 동안 사용됐다.

증기기관차는 석탄으로 물을 끓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증기의 힘으로 움직이던 열차다. 연산역 급수탑은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던 시절의 철도 시설과 기술을 보여주는 역사적 흔적으로 남아 있다.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문화체험관

연산역 옆에는 폐객차를 활용한 기차문화체험관이 있다. 체험관은 1호차부터 4호차까지 구성된다. 1호차와 2호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호차와 4호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체험관에는 음식물과 유모차를 반입할 수 없다. 4호차는 유아를 위한 놀이 시설이며, 성인 방문객은 1호차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쉬어갈 수 있다. 세대별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나눠 철도 체험과 휴식을 함께 제공한다.

연산역 이용 정보

위치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275번길 31-2
지번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청동리 127-74
역 개방 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40분까지
운영연중무휴
호남선 상행 안내 시간오전 9시 21분부터 오후 11시 28분까지
호남선 하행 안내 시간오전 6시 38분부터 오후 5시 51분까지
주차무료
기차문화체험관 1호차와 2호차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차문화체험관 3호차와 4호차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열차 운행 시각과 역 안 체험 운영 여부는 현장 상황에 따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산역은 무궁화호를 이용하는 생활 철도역인 동시에 115년의 역사, 등록문화유산 급수탑, 철도 체험과 가을 풍경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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