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의 가을 30년을 잇다

제30회 강경젓갈 상월고구마축제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45 일대 금강 둔치에서 열렸다. 강경의 대표 특산물인 젓갈과 상월고구마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김장과 요리 체험부터 공연과 전시까지 폭넓게 구성한 지역 축제다.
금강 둔치에는 가을바람을 따라 코스모스가 흔들리고, 강변의 갈대밭과 붉은 노을이 축제장을 감쌌다. 행사장 곳곳에 체험 공간과 판매장, 쉼터, 포토존을 배치해 시민과 관광객이 강경의 먹거리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행사는 강풍과 호우주의보에 따른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당초 18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축제는 일정을 축소하고 17일 폐막식을 열었다.
축제장 접근과 주차
축제장 주변에서는 금강 둔치의 황산리 체육공원 주차장과 강경갑문 앞 계백로147번길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강경갑문 부근 도로변에도 주차 공간이 마련됐으며, 이 구간에서는 둔치를 따라 핀 코스모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황산대교 앞이나 한국폴리텍대학에 차량을 세운 방문객은 순환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강경갑문 앞 옥녀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글로벌 김장 페스타가 진행되는 축제 구역으로 이어졌다.
행사 범위가 넓은 만큼 종합안내소에서는 현장 안내지도를 제공했다. 방문객들은 지도와 현장의 대형 안내판을 살펴보며 공연 시간과 체험 장소, 판매장 위치를 확인했다. 일행이 각자 판매장과 체험장을 둘러볼 경우 다시 만날 지점을 정하는 데에도 안내도가 활용됐다.
김장과 고구마 체험
글로벌 김장 페스타는 정해진 체험 시간에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김장김치를 직접 버무리고 완성된 김치를 구매할 수 있었으며, 갓 버무린 겉절이를 맛보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장 체험 공간에는 느린우체국과 작은 독서 공간이 함께 설치됐다. 축제장을 둘러보다 잠시 쉬려는 방문객들은 책을 읽거나 차분히 머무르며 다음 일정을 정했다.
이어지는 행사 구역에는 상월고구마 피자 만들기, 상월고구마 홍보판매장, 젓갈 퓨전요리 체험 코너가 자리했다. 논산 상월고구마를 직접 활용하는 프로그램과 강경 젓갈을 색다른 방식으로 접하는 체험을 나란히 구성해 두 지역 특산물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살렸다.
맛보고 고르는 강경젓갈
체험 구역을 지나면 대형 육군 병장 조형물의 경례를 받으며 젓갈판매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판매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젓갈과 맛젓갈을 평소보다 2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각 판매점은 방문객이 제품을 맛본 뒤 선택할 수 있도록 시식 기회를 제공했다. 젓갈의 짠맛과 풍미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입 크기의 식빵이나 고구마를 곁들이는 곳도 있었다. 넓은 행사장을 오가는 사람들은 가게마다 다른 젓갈의 맛과 구성을 비교하며 제품을 살폈다.
강경의 주력 특산물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식과 체험, 할인 판매로 연결한 점이 이번 축제의 중심이었다. 방문객이 직접 맛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젓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판매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가족이 머무는 축제장
축제장에는 다양한 형태의 국화로 꾸민 전시 포토존이 조성됐다. 일부 국화는 아직 꽃망울이 덜 열린 모습이었지만, 여러 조형물과 어우러져 낮과 밤에 서로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더해지며 국화의 색과 형태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판타지 놀이랜드도 운영됐다. 행사장 둘레를 이동하는 강경노을열차는 넓은 축제장을 돌아보는 이동형 즐길거리로 활용됐다.
그늘막과 텐트, 탁자와 의자, 파라솔 쉼터도 곳곳에 배치됐다. 공연이나 체험을 기다리는 시민과 관광객은 쉼터에 앉아 금강변 풍경을 바라봤다. 운영부스 앞에는 보건소 앰뷸런스가 대기해 현장 안전에 대비했다.
금강변에 설치됐던 태양광 경관등은 집중호우 기간 침수 위험 때문에 임시 철거된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경관등 없이도 갈대밭과 코스모스, 금강 수변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 이어졌다.
30년 역사를 담은 기념전
2026년 축제는 강경젓갈축제 30주년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기념 전시장에서는 제1회 행사부터 이어진 역대 홍보 포스터를 선보이며 축제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첫 축제는 1997년 강경전통맛깔젓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강경 되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시작된 행사가 30회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졌는지를 포스터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행사의 명칭과 디자인, 시대별 홍보 방식이 차례로 펼쳐진 전시장은 강경젓갈축제가 지역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아 온 시간을 보여줬다. 젓갈이라는 지역 자원을 중심에 두면서 상월고구마와 체험, 공연, 역사 공간을 함께 확장해 온 흐름도 드러났다.
조선시대 품은 강경포구장터
강경포구장터는 조선시대 장터 풍경을 재현하면서 현대적인 체험과 보상 방식을 결합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는 무료 체험에 참여해 강경통보 엽전을 받고, 이를 음료 등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중앙 쉼터에는 해가 지면서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서쪽 하늘의 붉은 노을과 장터 조명이 겹치면서 낮의 활기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젓갈홍보판매장 등 일부 공간은 오후 6시 무렵까지 운영됐고, 강경포구장터는 행사장 운영 종료 시각인 오후 8시 30분까지 체험과 관람이 가능했다. 해 질 무렵에도 장터를 찾은 방문객들은 체험 공간과 상품 교환 장소를 오가며 포구의 저녁 풍경을 즐겼다.
무대 뒤로 번진 강경 노을
축제장 서쪽 금강 너머로 해가 내려앉자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주무대에서는 논산시립합창단의 개막식 사전 공연이 이어졌고, 관람석과 파라솔 쉼터에는 무대를 지켜보는 시민과 관광객이 자리했다.
주무대 뒤편에 번진 오렌지빛은 별도의 조명처럼 선명하게 보였다. 금강 수면과 둔치, 공연 무대가 한 장면에 겹치면서 강경의 노을이 축제의 자연스러운 배경이 됐다.
개막식에서는 논산시민대상 시상과 내빈 인사말, 젓갈김치 담그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무대 주변뿐 아니라 쉼터에 앉은 관람객들도 공연과 행사를 함께 지켜봤다.
밤이 가까워지자 새우 모양 조명과 육군 병장 조형물이 밝게 드러났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올랐다. 낮에는 특산물 판매와 체험이 중심이었다면 저녁에는 노을과 조명,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논산 딸기 행사도 소개
명랑운동회 현장에서는 딸기 아가씨가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알렸다. 젓갈과 고구마를 앞세운 축제장 안에서 논산의 또 다른 대표 특산물인 딸기를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2027년 2월 26일부터 3월 21일까지 24일간 논산시 시민가족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장에는 엑스포 개최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안내물도 설치됐다.
깨끗하게 관리된 현장
넓은 행사장에는 음식 코너와 소품 판매 공간인 강경노을마켓을 비롯해 판매장, 체험장, 공연장, 휴게 공간이 이어졌다. 많은 방문객이 오가는 가운데 바닥과 쉼터 주변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관리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강경포구와 강경지구의 위치와 특징을 보여주는 안내도도 설치됐다. 방문객들은 축제 프로그램뿐 아니라 강경포구와 금강 둔치의 공간 구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30회를 맞은 강경젓갈 상월고구마축제는 지역 특산물과 강경포구의 역사, 금강의 가을 풍경을 하나의 현장에 담아냈다. 특히 강풍과 호우주의보가 예보된 18일 행사를 취소하고 17일 폐막식을 진행하면서 관람객 안전을 우선한 일정 조정이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