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Last Updated :
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그림을 즐기기 위해 반드시 전문 지식이 필요할까요? 9월 22일, 합덕 다 함께 플랫폼에서 열린 ‘복이 들어오는 그림’ 강의는 이 질문을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복이 그림에 들어온다’는 제목은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림 속 복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진시 소셜미디어 서포터즈로서 강의를 취재하러 간 기자는 두 시간 동안 한 명의 수강생으로서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현장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데 익숙한 그에게 이번 강의는 잠시 멈춰 눈앞에 펼쳐진 예술을 온전히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합덕 인문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강의

‘복이 들어오는 그림’은 2026 합덕 인문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강의로, 합덕읍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예술로 보는 인문학, 삶의 활력을 더하는 인문학: 합덕’을 주제로 9월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건축, 여행, 신화, 명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각 강의는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특히 마지막 강의 제목은 ‘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인사말 ‘복 많이 받으세요’ 속 복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렵습니다. 건강, 소망 성취,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 등 복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강의 전부터 기자는 자신만의 복에 대한 질문을 품고 강의에 임했습니다.

그림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선

강의는 유럽과 국내 대형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한 양혜진 강사가 진행했습니다. 혼자 그림을 감상할 때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때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색감이나 인물에만 집중했지만, 설명을 듣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니 작품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사진 촬영 경험과도 닮은 이 과정은, 처음에는 전체 풍경에 끌리다가도 점차 작은 표정이나 손짓에 눈길이 머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림 앞에서 ‘제대로’ 감상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날은 자신의 마음에 먼저 닿는 부분을 찾는 것이 감상의 시작임을 깨달았습니다. 왜 특정 장면에 시선이 머무는지, 어떤 색이 오래 기억에 남는지, 설명 후 달라진 시선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그림은 단순한 작품을 넘어 이야기를 건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복’이라는 주제도 하나의 정답으로 규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통해 요즘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순간들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이미 곁에 있는 좋은 것들을 놓치기 쉽지만, 좋아하는 일, 익숙한 사람의 안부, 잠시 멈춰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여유 등이 바로 복일 수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지역에서 누리는 문화의 가치

이번 강의가 특별했던 점은 합덕에서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전시나 강연을 보기 위해 먼 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지역 내에서 도슨트 강의를 들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합덕 인문학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었으며, 건축부터 여행, 미술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뤄 관심 분야를 선택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기자는 당진 곳곳을 취재하며 공간 활용에 따라 그곳에 대한 기억이 달라진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지나가는 길목이 아닌, 배우고 대화하며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되는 경험을 합덕 다 함께 플랫폼에서 했습니다. 이곳은 이제 ‘복이 들어오는 그림’을 들었던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입니다.

도시재생은 눈에 보이는 공간 변화뿐 아니라 주민들이 찾아와 배움과 기억을 쌓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번 인문학 프로그램은 합덕 주민들이 예술과 인문학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강의 후에도 남은 질문

두 시간의 강의가 끝난 후에도 ‘복이 들어오는 그림’이라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그림을 볼 때 제목부터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오래 바라보며 지금 내게 무엇이 보이는지 궁금해질 것입니다. 같은 그림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부분에 마음이 머무를 것이고, 그 사이 살아온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만나는 즐거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림은 변하지 않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져 매번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 기자는 수강생으로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습니다.

강의 전에는 그림 속 복의 모습을 궁금해했지만, 강의 후에는 ‘나는 요즘 내 곁에 있는 복을 얼마나 알아보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합덕에서 보낸 9월의 오전은 이 질문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중 잠시 멈춰 그림을 바라본 그 순간 자체가 이미 작은 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합덕에서 만나는 복의 미학, 그림 속 인문학 | 충남진 : https://chungnamzine.com/11174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충남진 © chungnam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