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중동성당, 근대 역사 품은 성당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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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중동성당, 근대 역사 품은 성당길 산책

공주 중동성당, 근대 역사 품은 성당길 산책

충청남도 공주시 원도심 한복판에는 붉은 벽돌과 고풍스러운 아치가 어우러진 근대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897년에 설립되어 충청남도 지역 천주교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공주 중동성당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성당은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딕 양식의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곳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충청남도역사박물관 방향에서 높은 계단을 통해 오르곤 했으나, 최근에는 성당 뒤편으로 길게 이어진 '성당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는 방문객이 늘고 있습니다. 이 성당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평평하게 다듬어져 있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로 폭도 넉넉해 차량 진입도 가능합니다.

성당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돌 담장에 알록달록한 타일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한 모자이크 벽화가 길게 펼쳐집니다. 이 벽화는 공주 중동성당의 웅장한 외관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중동성당 입구에는 '공주근대사와 공주성당 백년의 역사'라는 제목 아래 옛 사진들과 함께 성당의 변천사 및 역사적 기록이 체계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948년 5월 8일 대전지목구 설정일 등 천주교 교회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옛 신도들의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들을 감상하며 걷는 길은 마치 야외 근대 역사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성당은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살짝 높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당 마당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공주 원도심의 전경이 훤히 펼쳐집니다. 마당 가장자리에서 바라보면 충청남도역사박물관과 인근 효심공원의 녹음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성당 본당은 붉은 벽돌을 교차하여 쌓은 단정한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중앙에 높게 솟은 종탑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우거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종탑을 올려다보면 마음 깊은 곳까지 차분하고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성당 마당 한쪽에는 푸르른 소나무와 순백의 성모상 옆으로 나지막한 잔디 무덤과 성스러운 석비들이 정갈하게 모여 있습니다. 이곳은 1930년대 현재의 고딕 양식 성당 건립에 헌신한 5대 주임 최종철 마르코 신부님의 묘지입니다. 최 신부님의 하악골이 안치된 이 묘점은 2008년 3월 19일 봉헌되었으며, 신부님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보존되고 있습니다.

묘지 중앙에는 '최종철 신부님 여기에 묻히시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석비와 신부님의 인자하면서도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모습이 새겨진 석판이 놓여 있습니다. 뒤편에는 추모 시비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이 땅의 복음화와 성당 건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신부님의 숭고한 정신을 숙연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공주 중동성당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주 원도심의 나지막한 언덕 위에서 고요한 위로를 전해주는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성당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모자이크 타일 벽화와 옛 사진들, 그리고 최종철 마르코 신부님의 묘역은 방문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경사가 없어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성당길을 따라 붉은 벽돌의 따스한 질감을 느끼며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고즈넉한 성당 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권합니다.

공주중동성당
충청남도 공주시 성당길 6

공주 중동성당, 근대 역사 품은 성당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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