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무상사, 향적산 품에 안긴 고요한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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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무상사, 향적산 품에 안긴 고요한 선원

무더위가 한풀 꺾인 어느 날, 충청남도 계룡시 엄사면 향적산 자락에 위치한 계룡 무상사를 찾았다. 이곳은 한국 선불교를 세계에 알린 숭산 대선사의 뜻을 이어 세워진 국제 선원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수행자들이 참선에 몰두하는 특별한 사찰이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숭산국제선원 무상사’라는 표지석과 함께 푸른 소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향적산의 포근한 품속에 자리한 무상사는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객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입구 건물 1층에는 종무소가 자리해 템플스테이, 기도, 불사 접수 등 사찰 이용 안내를 담당한다. 경내로 들어서면 전통 사찰의 단청과 기와지붕이 눈길을 끈다. 각 건물마다 독특한 색감과 문양이 조화를 이루어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경사가 있으나, 한쪽에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오를 수 있다.

멀리서 보이는 3층 요사채는 웅장한 규모와 알록달록한 단청으로 주변 풍경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복도에서는 외국인 스님들이 조용히 일렬로 포행하는 모습이 관찰되는데, 한국 산사에서 다양한 국적의 수행자들이 함께 정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웅전 가까이 다가갈수록 풍경은 더욱 다채로워진다. 뒤돌아보면 짙푸른 계룡산과 맑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며, 대웅전은 그 품에 안겨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대웅전 옆에는 산신각이 자리해 작지만 주변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적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법당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향내가 감돌고, 시원한 공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삼존불 앞에서 삼배를 올린 후 천천히 법당 내부를 둘러보면 천장을 가득 채운 연등과 불단 위 부처님의 모습이 평온함을 더한다. 잠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요한 시간이 이어진다.

대웅전 측면에는 신중단이 위치해 사찰과 신도들을 보호하는 여러 신장을 모신 공간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탱화는 세밀한 인물 묘사로 눈길을 끈다. 전각 처마 밑의 정교한 용머리 조각과 단청 무늬는 사찰 중심 건물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잘 보여준다.

대웅전 주변에서 바라본 무상사의 전각들과 푸른 계룡산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기와지붕과 능소화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정취를 더하며, 방문객들은 이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추억으로 남긴다.

사찰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숭산 행원 선사 사리탑’이 자리한 석탑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한국 선 수행을 세계에 널리 알린 숭산 대선사의 사리를 모신 뜻깊은 공간이다. 사리탑을 둘러본 후 무상사 방문은 마무리된다.

계룡산과 향적산 자락이 만나는 국사봉 아래 위치한 무상사는 인근 ‘향적산 치유의 숲’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산세가 어우러져 사찰에서 느낀 차분한 여운을 이어가기에 적합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일상에서 벗어나 계룡 무상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길 권한다.

위치충청남도 계룡시 엄사면 향적산길 129
운영유동
문의042-841-6084
주차사찰 내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입장료무료
주변 연계 코스향적산 치유의 숲 (차로 5분 거리)
계룡 무상사, 향적산 품에 안긴 고요한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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