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에서 만나는 조용한 사색의 공간

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조용한 사색의 공간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은 조선 후기 대표 학자이자 서예가, 금석학자인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삶과 예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곳은 관광지의 번잡함과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방문객들이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생애와 예술 세계
추사 김정희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실증과 고증을 중시하는 학문 태도로 당대 학문과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독창적인 서체인 ‘추사체’를 완성하여 조선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유배 시절의 정신과 절개를 담은 대표작 〈세한도〉는 그의 예술과 사상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택과 기념관, 그리고 유적지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은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로,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고택은 원래 53칸 규모였으며, 충청도의 53개 군현에서 건립 비용을 분담해 지어진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부만 복원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예산 10경 중 제3경으로 꼽힙니다.
고택 내에는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 등 4개의 주요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문 역할을 하는 문간채를 지나면 사랑채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고 글을 읽으며 사색하던 공간으로, 100여 년 전 생활 물품들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사랑채 앞에는 김정희가 직접 제작한 돌기둥 해시계가 세워져 있으며, 그 앞면에는 아들 김상우가 추사체로 새긴 ‘석년(石年)’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랑채 옆으로는 ㅁ자 형태의 안채가 자리해 있으며, 안방과 건넛방, 부엌, 광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채 역시 당시 생활 물품들로 간단히 재현되어 있어 선생의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안채 부엌 한쪽에는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끕니다.
안채 뒤편에는 ‘영당’이라 불리는 사당이 있는데, 이는 김정희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아들 김상무가 세운 것입니다. 사당의 ‘추사영실’ 현판은 선생의 평생 벗 권돈인이 추사체로 쓴 것이며, 사당 안에 있는 영정은 제자인 이한철이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판과 초상화의 원본은 각각 간송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조용한 여행지로서의 가치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글씨와 업적으로만 알던 인물을 공간을 통해 현실감 있게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방문객들은 선생이 거닐던 마당과 머물렀던 방을 직접 확인하며, 그의 삶과 사상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충남 예산을 방문할 때 꼭 들러볼 만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추천할 만합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방문 정보
| 주소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
|---|---|
| 운영시간 |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 입장료 | 무료 |
| 주차 |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
추사기념관은 고택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선생의 생애와 작품을 먼저 관람한 후 고택을 둘러보거나 그 반대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